LG전자, 美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 짓는다

2억5천만달러 투자…2019년 상반기부터 현지 생산

홈&모바일입력 :2017/03/01 09:28    수정: 2017/03/02 07:39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 5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는다. 이달 초 미국법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현지에 세탁기 생산공장도 설립하면서 주요 전략 국가인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州)청사에서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사장, 조주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전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6년 전인 2010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탁기 생산지를 검토해 왔으며 2014년 물류 인프라, 현지 부품 수급, 인건비 등을 고려해 8개 주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8개 주에 대한 현장 실사, 주정부 지원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했고, 지난해 말에는 테네시주를 포함한 4개 주를 2차 후보지로 압축했다.

최근까지 각 후보지에 대한 사업경쟁력을 검토한 끝에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원가경쟁력, 세제혜택을 비롯한 주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최종 선정했다. 클락스빌은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의 북쪽에 있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줄 왼쪽부터)LG전자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뒷줄 왼쪽부터)커티스 존슨 테네시주 하원의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사진=LG전자)

LG전자의 미국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제곱미터(㎡)에 건물 연면적 7만7천제곱미터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고, 이어 생산라인 설계를 마치게 되면 연내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신공장 건립으로 LG전자는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가 없어져 투자비,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LG 세탁기의 미국 내 판매 비중에서 중남부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테네시주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면 공급망 관리 관점의 경쟁력을 갖추게 됨은 물론 현지 가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신공장 가동으로 연구개발·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의 현지화가 가능해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상반기부터 테네시주 신공장에서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신공장에서는 독자기술인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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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전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신공장이 가동된 이후에도 한국의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물량은 변동이 없다. 이에 따라 테네시 클락스빌과 경남 창원이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의 양대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6년 이상 검토해 온 미국 생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테네시주에서 찾았다"며 "주요 전략시장인 미국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