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모든 산업에 AI 전면 배치"

CEO 취임 후 첫 사업 전개 방향 제시

방송/통신입력 :2017/03/01 08:00    수정: 2017/03/02 07:38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하는 뉴 ICT 생태계를 꾸린다는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28일(현지시간) 박정호 사장은 MWC 2017이 열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SK텔레콤 CEO 부임 이후 첫 언론 대상 공식 자리를 갖고 네가지 약속이란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네가지 약속 ‘4S’는 ▲뉴 ICT 역량 강화 ▲SK 역량 결집으로 경쟁력 제고 ▲개방 협력 기반 ICT 생태계 조성 ▲국가 경제 기여 등의 내용이다.

사장 부임 이후 신년사, 3년간 11조원 투자를 통한 뉴 ICT 생태계 구축 발표에 이어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꺼내놓은 것이다.

■ 모든 산업 분야에 AI 전면 배치

우선 AI 플랫폼을 개발해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글로벌 콘텐츠, 기술기반 미디어 서비스, 에너지 관리 등 SK텔레콤이 추구하는 뉴 ICT 생태계의 중심에 모두 AI를 두겠다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 내에서 가시적인 AI 사업은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 정도만 볼 수 있다. 단순한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와 미래 산업에 AI를 붙인다는 뜻이다.

SK텔레콤 외에 SK그룹 내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AI 기술 수준에 글로벌 차원의 경쟁력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이를테면 MWC에서 선보인 것처럼 SK C&C가 해오던 IBM 왓슨 기반 에이브릴과 접목한 ‘누구’ 스피커 모델에서 그룹 역량 결집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 자율주행, 5G 서비스 준비 가속도

자율주행시장 선도를 위해 T맵의 고도화를 꺼내들었다. 현재 모바일 내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자율주행에 접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박정호 사장은 “한달 전 CES에서 엔비디아 회장을 만나 T맵 고도화 논의를 했다”면서 “자율주행을 위해 T맵을 지금보다 10배 정도 정교한 HD 수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반기 내에 기존 T맵을 HD맵으로 고도화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5G 통신과 관련해 하반기에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2019년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치겠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지난 일요일 세계 각국 통신사와 하루 종일 회의를 했지만 5G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와 KT 황창규 회장 밖에 없다”며 “미국 버라이즌이나 AT&T도 5G를 하겠다고 하지만 한국 통신사들이 미국보다 더 빠를 수 있는 정도의 날쌘 체구를 가지고 있고 시장의 성숙도도 더 준비가 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선도적으로 5G 판을 깔면 국내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ICT 생태계가 생겨날 것”이라며 “아직 5G 표준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조기 상용표준을 위해 퀄컴의 제이콥스 회장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 9조원 생산유발, 6만여명 취업유발

SK텔레콤은 또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꾸준히 연구해온 양자암호통신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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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뉴 ICT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방향이다.

박 사장은 “개방과 협력 기반의 뉴 ICT 생태계를 조성해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 6만여명의 위업유발효과를 이끌어내겠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글로벌 ICT 주권도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