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역직구 시장, 중국과 180도 달라”

[카페24 해외마케팅 팁①] 남희경 중화권해외광고팀장

전문가 칼럼입력 :2017/02/28 10:39

남희경 카페24 중화권해외광고팀장
남희경 카페24 중화권해외광고팀장

대만 역직구 시장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0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80%에 이르는 스마트폰 보급률 대비 모바일 쇼핑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점도 향후 시장 성장을 더욱 기대케 만든다.

대만 시장이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아시아 전역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대만에서 성공한다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즉, 대만 역직구 시장 진출은 중화권 전체, 동남아 등 인접 시장의 잠재소비층을 미리 확보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국내에서도 대만 역직구 시장에 진출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지난 2014년 하반기 중국어 번체(繁體)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후 이를 통해 구축된 대만 역직구 쇼핑몰이 현재 2천여 개까지 확대됐다.

최근 들어서는 대만 해외마케팅 컨설팅 문의도 잦아지는 추세다. 이제 막 해외 역직구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초기 사업자부터 이미 해외에 진출한 기사업자, 중소-중견기업들까지 문의자 범위 또한 넓어졌다. 이는 기존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만 집중하던 역직구 사업자들이 대만 시장의 가치도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컨설팅을 할 때 고객들에게 듣는 대만 시장에 대한 공통된 반응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반응은 대만을 중국 본토의 테스트베드, 부가시장 정도의 작은 시장으로 생각하던 선입견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만 역직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만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시장을 관찰해 철저하게 현지화 된 접근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실제 역직구 시장 진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언어에 있어서도 대만은 중국과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대만인들은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대만은 정통 한자인 번체자를, 본토는 한자를 간략화한 간체자를 사용해 쓰는 문자체 자체가 다르다. 또한 같은 의미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이 다른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만 역직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번체를 적용한 쇼핑몰을 구축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역직구 쇼핑몰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가게 되면 현지 소비자의성향, 온라인 쇼핑 패턴 등에 따라 마케팅채널과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대만 시장 진출 후 현지 마케팅을 고려한다면 '야후', '구글'등 대만 주요 포털에 검색엔진 마케팅이나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같은 중화권이라는 이유로 대만에서도 중국의 '바이두'가 강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대만인들은 검색과 쇼핑 대부분을 '야후'나 '구글'로 한다.

대만 소비자들과의 온라인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만의 젊은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릴 정도로 모바일과 SNS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웨이보', '웨이신' 등 중국 SNS 채널보다 '페이스북' 같이 현지인 사용 비중이 높은 채널을 마케팅에 활용한다면 쇼핑몰 콘텐츠와 메시지를 보다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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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채널을 통해 노출하고자 하는 광고 콘텐츠 또한 대만인 성향에 맞춰 철저하게 현지화 해야 한다. 대만 소비자들의 쇼핑을 할 때 국내 소비자들처럼 신뢰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제품의 경쟁력, 스타일링, 상세 설명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경향이 짙어 단순한 배너 광고보다실제 구매 고객이나 인플루언서의 후기가 더욱 영향력이 크다. 특히 제품 정보와 재미있는 스토리를 접목해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는 네이티브 광고로 접근한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대만 역직구 시장은 다양한 국가와 인접 관계를 맺고 있어 여러모로 가치가 높은 시장이다. 이런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만의 문화와 고유한 특성을 파악해 현지화 된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남희경 IT컬럼니스트

중국 인민대학교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후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중화권해외광고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화권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로서 스타일난다 같은 온라인 쇼핑몰부터 갤러리아면세점 같은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중화권 온라인 마케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바이두(Baidu), 구글(Google), 야후(Yahoo) 등 해외 주요 포털의 온라인 광고 교육 과정을 이수했으며, 구글이 공인하는 웹로그 분석 전문가(GAIQ)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화권 주요 마케팅 채널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중화권 현지에 특화된 해외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