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기차 주행 중 충전 기술 힘 싣는다

美 자동차공학회 행사서 해당 기술 구체 설명

홈&모바일입력 :2017/02/26 12:17    수정: 2017/02/26 12:18

그동안 정체기였던 전기차 무선충전 도로 개발 흐름이 다시 한번 힘을 얻게 됐다.

전기차 무선충전 도로 구축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 업체는 바로 혼다다. ‘다이내믹 차징’ 기술을 도입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 걱정 없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혼다는 미국 SAE(자동차공학회)에 해당 기술 소개가 담긴 논문을 최근 제출했다.

혼다는 논문 소개 페이지에서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주행거리 면에서 손해를 끼칠 수 밖에 없다”며 “차량 주행 중에 전기차 충전을 도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구상하는 전기차 주행 중 무선충전 기본 개념도 (사진=영국 정부 홈페이지)

혼다의 ‘다이내믹 차징’의 목표는 고속 주행 차량도 손쉽게 고속 무선 충전이 가능한 도로를 설계하는 것이다. 만일 차량 스스로 시속 155km로 주행하면 180kW의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혼다는 다음달 열릴 제 17회 자동차공학회 체험행사 WCX에서 ‘다이내믹 차징’ 기술의 구체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과 영국 정부 등의 주행 중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지난 2015년 5월 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전기차학술대회에서 주행 중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다.

퀄컴 관계자는 “택시 정류장, 버스 정류장 등 자동차가 일정하게 정지하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구간에서 충전을 지원하는 세미 다이내막 충전 방식을 개발중이다”며 “장거리 운행 시 충전을 위해 정차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는 다이내믹 방식 기술도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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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국 정부는 2015년 8월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주행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의 무선충전을 돕는 기술을 전국 주요 도로에 적용해 시범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 2013년 9월부터 2년여간 영국 내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하이웨이 잉글랜드’ 주도로 타당성 조사가 진행돼 왔다고 전했다.

주행 중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은 이후 2년간 정체기에 놓여있었다. 상용화에 직접 나서겠다는 완성차 업체 또는 부품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다가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해당 기술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전기차 충전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전환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