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넘는다" 차세대 프레임 입는 쌍용차 'Y400'

FR 구동방식 적용, 내달 첫 공개..."차급 넘는 성능·안전성 자신"

카테크입력 :2017/02/26 14:00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3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여한 프리미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400(프로젝트명)'의 양산 모델을 다음달 전격 공개한다.

Y400은 렉스턴 W 윗급의 D~E세그먼트 차량으로 쌍용차의 새로운 플래그십에 자리하게 되는 만큼, 럭셔리 SUV를 지향한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첨단 안전사양까지 적용해 차급에 걸맞는 상품성을 갖췄다.

특히 Y400에는 쌍용차가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또 'FR(엔진이 앞에 달린 후륜구동)' 구동방식이 탑재돼 안정된 주행감을 제공한다. Y400이 출시되면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C, 렉스턴에 이어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공식 출시는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에는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쟁 모델로는 기아차 '모하비'가 꼽힌다. 쌍용차는 Y400을 통해 모하비가 독주하고 있는 대형 럭셔리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사진=쌍용차)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다음달 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프리미엄 대형SUV 'Y40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쌍용차는 올해 최대 야심작인 Y400을 모터쇼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시켜 출시 전 신차 붐을 극대화시킨다는 복안이다.

Y400에는 쌍용차 패밀리룩의 핵심 요소인 전면부 숄더윙 그릴이 탑재됐다. 쌍용차는 숄더윙 그릴을 형태적 아이콘이 아닌, 그래픽적인 요소로 향후 나올 모델에도 프런트 아이덴티티의 방향성으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연말 공개할 코란도 스포츠 후속(Q200)과 2019년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코란도 C 후속(C300)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실내에는 최고급 가죽과 피아노블랙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차량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센터페시아의 9.2인치 모니터와 헤드레스트의 10.1인치 모니터 등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통합적으로 구현되며, 와이파이 미러링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2열까지 연결된 센터콘솔과 개별 시트를 적용해 플래그십 SUV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사각지대감지장치(BSD) 등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ADAS) 기술은 물론 동급 최다 수준인 9에어백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2.2ℓ 디젤 엔진과 7단 변속기 조합, 신규 2.0ℓ 가솔린 터보와 6단 변속기 조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 운전석(사진=쌍용차)

특히 Y400에는 포스코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이 쌍용차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된다. 차세대 프레임 차체는 경량화와 성능 개선은 물론 안전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실제 차세대 프레임을 적용해 설계된 차량의 경우 최적의 크래시 박스 존(Crash box zone) 설계를 통해 충돌에너지 흡수를 극대화했다. 크래시 박스는 엔진룸과 트렁크가 있는 차체의 앞뒤를 지칭한다. 자동차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1차적으로 흡수하는 공간이다. 충돌 때 주름구조로 접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실내공간을 최대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쌍용차의 차세대 프레임에는 고강도와 고연성을 동시에 갖춘 첨단 고강도강(AHSS)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프레임 차체의 약점으로 꼽혔던 중량 문제도 해결, 모노코크 바디와 동등한 수준의 무게를 갖췄다.

포스코 전문연구원 이홍우 박사는 "개발 초기부터 쌍용차와 협력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은 최고의 변형 저항성(anti-intrusion)을 보유한 1.5GPa급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다"면서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차세대 프레임은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프레임(쌍용차 모델 기준) 대비 평균 인장강도를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시켰다.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 2열 실내(사진=쌍용차)

고성능·럭셔리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FR 구동방식도 적용된다. FR 방식은 조향은 전륜이, 구동은 후륜이 각각 담당해 전륜구동차에서 나타나는 토크 스티어가 발생하지 않아 가속시 안정된 주행감은 물론, 높은 등판 성능을 발휘한다.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과 차체제어장치(ESC) 등을 탑재해 눈길 등에서 구동력이 떨어지는 후균구동의 단점도 보완했다.

쌍용차 기술연구소장 이수원 전무는 "많은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쌍용차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Y400에 프레임 차체에 FR 방식 적용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Y400에 처음 적용된 차세대 프레임은 획기적인 중량 저감을 통해 성능 개선과 정숙성은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한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격은 렉스턴(2천870만~3천948만원)보다는 다소 상향돼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온 최근 쌍용차의 가격 정책을 감안할 경우, 엔트리 3천만원대 중·후반에서 최고급 4천만원대 중반에 걸쳐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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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모델인 모하비의 가격은 4천100만~4천832만원이다. 모하비는 Y400과 마찬가지로 프레임 차체에 FR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에만 1만5천59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73.6% 늘었다. 월평균 1천200대가 넘게 팔린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Y400은 현재 국산 최고급 SUV인 기아차 모하비보다 윗급으로 개발됐다"면서 "싼타페, 쏘렌토, QM6 등 전륜구동 기반의 모노코크 바디 D세그먼트 SUV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은 물론, 궁극적으로 포드 익스플로러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수입 프리미엄 SUV와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