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이식하나

데일리인텔리전스, 4개 엔진 유기적 통합 관심

인터넷입력 :2017/02/22 15:51

손경호 기자

데일리금융그룹 중간지주사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데일리인텔리전스가 '다빈치'라는 이름으로 4개 솔루션을 한 곳에 모았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여러 AI 관련 기업들이 가진 기술들이 시너지를 내서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AI'를 만들어나간다는 취지다.

22일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데일리금융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는 "검증된 실용 AI 브랜드 다빈치로 국내외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빈치라는 브랜드로 통합된 4개 솔루션은 다빈치랩스, 다빈치봇, 다빈치빅데이터, 다빈치애널리스트다.

데일리인텔리전스 엄수원 AI 본부장.

이중 다빈치랩스는 금융사가 제공하는 정형 데이터를 다양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신용평가, 고객심사, 사기적발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솔루션은 AXA 손해보험, KB 캐피탈, 신한은행, SBI 저축은행 등의 보험심사 및 대출심사 시스템에 적용돼 연간 부도율 3% 감소 또는 대출심사 승인율 20% 이상 증대 등 성과를 냈다.

다빈치봇은 기존 챗봇에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적용해 마치 고객센터 상담원이 직접 대응을 하듯 챗봇으로 여러가지 고객민원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위해 주로 고객센터에서 실제로 고객을 대응했던 내용 등 비정형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다. 기존 챗봇처럼 자동응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응대나 영업이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데일리인텔리전스 AI본부 김성환 이사는 "고객이력관리를 통해 예를 들어 두 달 전, 한 달 전에도 기저귀를 구입한 고객에게 다음달에는 할인된 정기배송을 서비스 하는 등 맥락을 이해한 컨텍스트 메시지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보험 갱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른 보험 검색을 해보니 지금 바꾸면 2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등 영업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빈치봇은 현재 국내 은행, 증권사, 유통사 등 20개가 넘는 업체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중 몇 개사는 개념검증(PoC) 단계까지 마친 상태다.

다빈치애널리스트는 웹 상에 돌아다니는 재무제표, 뉴스 등을 수집해 자동으로 기업신용평가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성환 이사는 "수익성, 현금흐름, 재무안전성 등을 애널리스트가 분석해 보고서를 쓸 경우 기존에 30분이 걸리던 것을 5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빈치빅데이터는 AI라기보다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학습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각종 중요 데이터를 모아주는 기술을 말한다. 금융권에서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은행계좌, 보험가입내역 등 거의 모든 정보를 끌어다가 쓸 수 있는 스크래핑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무방문, 무서류, 무담보 대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

아직은 모두 개별적인 솔루션으로 보이는 이러한 기술들을 모아 하나의 브랜드로 합친 것은 실용AI 영역에서 충분히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데일리인텔리전스 엄수원 AI 본부장은 "문제 중심, 실리 중심, 현장 중심 실용 인공지능이 다빈치의 철학"이라며 "지난 2년 간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에 다빈치의 핵심 솔루션들을 도입했고, 실질적인 가치를 검증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 본부장은 "이전까지 각자 회사가 다른 이름을 갖고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고객사에서 A솔루션을 얘기하면서 B솔루션까지 묶어서 프로젝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 "B솔루션 없이는 더 이상 사업이 진전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빈치 브랜드로 여러 솔루션들을 동시에 공급하게 될 경우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면서 구축속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들어 다빈치랩스를 통해 각종 금융데이터(정형데이터)를 분석해 신용평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한편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된 AI 기반 챗봇을 통해 고객센터를 관리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다빈치봇이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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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다빈치 브랜드로 뭉친 이러한 솔루션들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개별회사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솔루션을 가진 탓에 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프로젝트에서 필요에 따라 넣고 빼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솔루션들이 고객사에 도입되면서 구축시간을 줄이고, 여러 솔루션을 같이 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오류를 처리하면서 보다 쉽게 연동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앞으로 다빈치라는 브랜드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는 물론 마케팅, 고객응대, 리스크 관리 등 금융사 대상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의료진단자동화와 최적화 등 금융권 외 타 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 미주, 일본,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등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