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야심작 안드로이드웨어 2.0, 직접 써봤더니

"기능은 대폭 개선…경쟁작 수준엔 아직 못 미쳐"

홈&모바일입력 :2017/02/20 11:16

손경호 기자

"기능은 개선되고 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출시된 구글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웨어2.0과 이를 탑재한 LG전자 스마트워치인 LG워치스타일, LG워치스포츠가 공개됐다. 미국 씨넷은 이 기기들을 직접 체험해 본 뒤 내린 총평이다.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아직까지 피트니스 관련 시장서 1위인 핏비트를 대체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잘 작동하는 편"이란 설명이다.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한 LG워치스타일, LG워치스포츠가 출시됐으나 경쟁사들 대비 아직까지는 큰 차별점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씨넷)

씨넷에 따르면 새로 출시된 2개 스마트워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더 깔끔해지고, 각종 기능을 탐색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워치 관련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화면에서 앱 숏컷과 위젯 등이 조정된다. 예를 들어 구글 피트라는 앱에서는 걸음수, 칼로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숏컷을 통해 손쉽게 해당 앱을 작동시킬 수 있다.

■ 피트니스 활동 추적, 아직은 부족

보다 구체적인 기능을 보면 먼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는 구글 피트라는 기본 앱을 통해 기본적인 피트니스 활동 추적 기능을 가졌다. 걸음수나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피트는 또한 자동으로 그날의 일과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미 이전에 핏비트,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이미 경험한 것들이다. 더구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을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인식하는 등 정확하게 내 활동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며, 스마트워치 내에서 내 활동을 볼 만한 표시가 잘 돼있지는 않은 편이다. 구글 피트를 켜야만 이러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웨어2.0 기반 스마트워치에 기본 탑재되는 구글 피트.(사진=씨넷)

아쉽게도 구글 피트는 심박수나 수면시간 등을 확인하는 기능을 갖추지는 못했다.

운동 따라하기 기능은 나쁘지 않은 편

안드로이드웨어2.0 기반 스마트워치는 구글 피트에 더해 온-워치 워크아웃이라는 앱이 기본탑재됐다. 이 앱은 스마트워치 화면에서 다른 사람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사용자가 손쉽게 그 운동을 따라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현재는 팔굽혀펴기, 앉았다일어나기, 스쿼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마트워치 화면에서 정확한 자세를 알려준다.

온-워치 워크아웃을 실행하면 운동을 따라할 수 있는 화면이 표시된다.(사진=씨넷)

씨넷은 "팔굽혀펴기 등 운동을 했을 때 스마트워치가 비교적 정확하게 횟수를 쟀다"고 설명했다.

■ 운동 추적하기는 아직 개선 필요

안드로이드웨어2.0 기반 스마트워치에 사전탑재된 피트 워크아웃이라는 앱은 사용자의 다양한 활동을 추적한다. 예를들어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런닝머신 타기 등을 측정한다. 이 앱은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보여주지만 단순한 수준에 그친다.

피트 워크아웃이라는 앱은 심장박도, 속도, 거리, 도달시간, 칼로리 소모량, 걸음수 등 사용자의 다양한 운동관련 정보들을 수집해 보여주지만 원하는 결과만 최적화해서 보여주지는 못한다.(사진=씨넷)

이를테면 심장박동, 속도, 거리, 도달시간, 칼로리 소모량, 걸음수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는데 그친다는 설명이다. 가민과 같은 다른 스마트워치는 다양한 워크아웃 화면에서 각각 측정한 값을 활용해 최적화한 결과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볼 수 있게 했다.

■ 소셜 기능, 핏비트 넘기엔 역부족

아직까지 전 세계 피트니스 시장에서 핏비트 이상 많은 사용자들을 가진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를 찾기는 힘들다. 핏비트가 그만큼 사용하기 쉽고, 이미 많이 보급돼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 웨어러블 기기 회사는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뉴스피드를 도입해 더 많은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상호작용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웨어2.0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는 아직 iOS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사진=씨넷)

반면 구글 피트의 경우 아직까지 이러한 기능이 부족하다. 친구들이 어느 정도까지 운동목표를 이뤘는지를 보거나 이와 경쟁하는 등 활동을 하기에는 힘들다. 씨넷은 애플워치를 구동하는 워치OS3 피트니스에 적용된 소셜기능을 통해 이러한 기능을 일부 구현했다. 이 때문에 애플워치의 경우 여전히 핏비트보다는 못하지만 구글 피트 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 iOS 지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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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웨어는 안드로이드는 물론 iOS기기와도 연동되는 크로스플랫폼인 것은 맞지만 구글 피트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쓴다고 하더라도 구글 피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핏비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용 웹/앱 인터페이스를 지원해왔다. 이런 정책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워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삼성전자 S헬스의 경우 다른 자사 폰에 더해 다른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