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페이 황당사연 '이게 최선입니까?'

잔고 있는데 할인금액 결제 위해 신용카드 꺼내야

유통입력 :2017/02/19 14:22    수정: 2017/02/20 20:28

손경호 기자

3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2번이나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마트에서 할인혜택을 받기는 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추가결제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A 씨는 5만원권 상품권을 신세계 계열사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앱에서 쓸 수 있는 SSG머니로 전환했다. 그 뒤 이마트에서 SSG페이로 결제하면 주말마다 5만원 이상 총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가 산 전체 물품은 5만2천910원어치였다. 이중 5% 할인혜택을 받아 2천640원을 빼면 5만270원만 결제하면 됐다. 그는 SSG머니 5만2천648원을 갖고 있었다. 당연히 결제가 될 줄 알았지만 계산대에서는 잔액이 부족하니 추가결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를 꺼내 남은 금액을 결제했다.

A씨는 SSG페이를 통해 할인결제를 받으려다가 오히려 신용카드 결제까지 하게 됐다.

영수증을 보니 SSG머니에서는 할인된 결제금액 5천270원 중 5만원만 빠져나가고, 나머지 270원만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대신 SSG머니는 2천648원이 고스란히 남았다.

■ SSG머니 충분한데 왜 신용카드 꺼내야 되나?

5% 할인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SSG머니로 결제를 하고도 남는데 왜 굳이 5만원만 SSG머니로 결제가 되고 잔액이 부족하다며 추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해야했을까?

A 씨는 두 차례나 비슷한 일을 겪고 나니 SSG페이가 어떻게 해서든 잔금을 남겨서 앞으로도 계속 이 결제 수단을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그는 "할인이라 싸게 살 줄 알고 그 앱을 이용했는데 계속해서 다른 결제수단인 내 신용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며 "앱에 계속 잔금을 남게해서 다음에도 계속 사용하게 하려는 상술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A 씨가 SSG페이로 결제한 내역을 담은 영수증. SSG머니가 5만2천649원이 있었는데도 할인된 결제 금액 5만270원 중 5만원만 SSG머니로 결제되고 나머지 27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해야했다.

SSG페이 이마트 주말할인 이벤트 공지사항에는 "카드사, 쿠폰, 포인트 등 할인 적용 후 SSG페이 결제 금액에서 5%할인 적용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A 씨가 겪은 사례를 설명하기에 안내문 내용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A씨는 SSG페이를 개발, 관리하는 신세계아이앤씨측에 이 문제를 따졌지만 오히려 우리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으니 이마트쪽에 문의해 보라는 답을 들었다. 결국 그는 다른 소비자들이 비슷한 일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건을 제소하기까지 했다.

5% 할인이 적용된다는 안내문구.

할인이벤트의 경우 전체 금액에서 할인된 만큼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결제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다. A 씨는 SSG머니로 충분히 할인된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지만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신용카드를 꺼내 추가 결제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더구나 2천원이 넘는 SSG머니가 남아있다는 점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SSG페이측 "할인 전 금액 기준 잔고 확인 방식때문"

SSG페이를 개발, 운영하는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할인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SSG페이 결제시스템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맞는지 확인한 뒤에 할인해 줄 것을 이마트 계산대 POS시스템에 요청한다.

문제는 그 뒤에 벌어진다. POS시스템은 할인 전 금액을 기준으로 SSG페이에 그 이상 잔고(SSG머니)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한다. A 씨 사례에서는 단순하게 할인 후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SSG머니로 결제할 수 있었지만 할인 전 기준에서는 SSG머니가 모자른 상태였다. 때문에 SSG머니에서 일부가 빠져나가고 신용카드로 추가결제를 하게 됐다. 만약 그가 갖고 있었던 SSG머니가 할인 전 결제금액 이상이었다면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졌을 것이다. 그러나 결제시스템이 SSG머니의 잔고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A 씨가 제시한 영수증에서 할인 전 결제금액은 5만2천910원이었다. 그가 갖고 있었던 SSG머니는 5만2천648원이었다. SSG페이와 연동된 POS시스템은 SSG머니 잔고가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이에 따라 다른 결제 수단으로 추가결제를 요청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할인된 결제금액인 5만270원이 결제가 되기는 했지만 SSG머니에서는 5만원만 결제가 되고 남은 270원을 결제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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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불편 대응 아쉬워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결제시스템의 정책 상 이런 일이 생겼을 뿐 A 씨 주장처럼 SSG머니를 조금이라도 남겨 놓아 앞으로도 계속 쓰게 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까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다만 상식적으로 할인된 금액만큼만 지불하면 될 텐데 굳이 할인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를 추가로 꺼내 써야한다는 점은 SSG페이가 간편결제를 내세운 만큼 충분히 검토해 개선해야할 사항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