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광고 대세…“유튜브·페북 무섭네”

유튜브 동영상 광고비, 네이버 2.5배

인터넷입력 :2017/02/19 10:47    수정: 2017/02/20 10:00

이미지 위주였던 인터넷 시장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급부상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 소비 위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하듯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을 볼 때 네이버 비중이 크지만, 모바일과 동영상을 앞세운 외산 플랫폼들의 공세가 거세 이에 맞는 접근법과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 ‘유튜브 천하’

CJ E&M 소속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2017 업종분석 리포트'의 '종합 광고비 분석'에 따르면 동영상 광고비 부문에서 유튜브가 1천168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위에 머문 네이버(456억원)의 2.5배며 SBS, iMBC, KBS 등 지상파 3사의 동영상 광고 수익을 모두 합친 206억원보다 5배나 많은 결과다. 유튜브 동영상 광고가 기존 TV 매체의 동영상 광고 시장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 '비디오 퍼스트'를 선언하며 동영상 부문을 강화한 페이스북의 성장세도 크다. 이 회사의 동영상 광고 수익은 1천16억원으로 2위를 기록, 경쟁사인 구글의 유튜브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번 메조미디어는 다른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인 리서치애드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앞서 리서치애드는 자체 엔진을 이용해 작년 한 해 항목별 광고 샘플을 수집, 보정해 구체적인 사업자별 광고 수익을 제시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국내 법인이 유한회사여서 광고 수익을 비롯한 경영 실적을 전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거꾸로 실제 광고를 수집하는 방식을 활용해 각사 수익을 추산한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한 동영상 소비가 늘면서 이들이 국내에서 벌어가는 동영상 광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광고비를 집계해 발표한다면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수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미국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39억 달러(약 4조44천0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성장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IT업계가 커져가는 동영상 광고시장의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비디오 퍼스트'를 외치며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동영상 광고 시장의 규모조차 제대로 가늠하지 못할뿐더러, 안방 시장을 점점 외산 기업에 내주는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서 1천억 원 대의 수익을 올리면서 매출도 밝히지 않고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어 공정 경쟁 훼손이 우려된다"며 "정부는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보다 역차별 해소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DA 광고 1, 2위…“구글, 페북 집계 누락 문제”

국내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이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외산 서비스에 대한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분석과 측정이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

메조미디어 ‘2016년 항목별 광고비 지출 상위 10위 매체’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광고(DA)에서는 카카오(아담+카카오톡플러스친구)가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2천887억원을, 네이버는 2천81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DA에선 카카오(아담+카카오톡플러스친구)가 1천522억원으로 491억원의 네이버를 크게 앞섰다. 3위는 캐시슬라이드, 4위는 구글의 애드몹이 차지했다. PCDA에서는 네이버가 2천321억원으로 1천365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다음)보다 높았다. 3위에는 네이트, 4위에는 페이스북이 올랐다.

PC와 모바일, 영상을 포함한 전체 DA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3천269억원으로 3천227억의 카카오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보고서에서 PCDA 영역에서는 구글디스플레이네트워크(GDN)를 통한 매출이, 모바일DA 영역에서는 페이스북의 매출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GDN과 페이스북 모바일 DA 상품이 국내에서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한다.

모바일, 동영상 중심의 트렌드가 되면서 앞으로는 이 영역에서 강한 외산 서비스와 기업들의 광고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 광고의 성장률이 PC에 비해 월등히 높아 국내 광고 시장의 글로벌 기업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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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16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 광고 시장은 31.3% 성장한 반면, PC 광고 시장은 5.4% 감소했다. 올해도 모바일 시장은 13.4%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PC는 0.7% 성장에 그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모바일과 동영상 시장에서 유리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국내 광고 시장을 더 빠르고 쉽게 침투해 나갈 것이라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