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용 AR 내비게이션 써보니…

평창올림픽 맞춰 세계 첫 AR 길안내 서비스

방송/통신입력 :2017/02/19 12:00    수정: 2017/02/20 13:49

“정말 편리하고 유용하네요.”

17일 오후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로 ‘2017 ISU 사대륙 피켜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을 찾아 ‘증강현실(AR) 기반의 길안내 서비스’를 체험하고 내뱉은 일성이다.

이날 경기 입장권을 갖고 좌석을 찾아 이동했다. 다만 출입구와 구역, 열,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찾아가지 않고 ‘AR 길안내 서비스’에 의존했다.

입장권에는 ‘Gate12 226구역 J열 13번(Block 226 Row J Seat 13)’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중에 찾아가보니 해당 좌석은 관중석 중앙에 가까운 2층 상단에 위치했다. 테스트 이벤트로 열리는 경기라 관중들이 많지 않아 길안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테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실제 올림픽 경기였다면 달랐을 터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7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AR 길안내 서비스를 체험했다.

프로 경기를 관람한 경험이 있다면 복잡한 경기장 내에서 좌석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또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좌석번호를 이해하는 것조차 간단치 않은 일이다.

AR 길안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실행시키고 입장권에 표시된 QR코드를 인식시키는 것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길안내 방식이 같고 화면에 AR로 이동할 경로가 표시된다. 다만 실내에서는 오차범위가 좁은 GPS가 아닌 비콘을 사용하기 때문에 좌석이 아닌 해당 구역까지만 안내한다.

해당 구역에 도착하면 “좌석 존에 도착했습니다.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십시오”란 안내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 기가 IoT사업단 관계자는 “AR 길안내 서비스를 위해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을 경기장마다 200~300개를 설치한다”며 “비콘의 오차범위가 3~5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좌석까지 안내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위치에서 최단 거리 안내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 실내 측위 기술과 AR, 실내 공간 정보를 이용해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아레나와 하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구축돼 있고 다른 경기장도 건물이 지어지는 대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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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창올림픽에서 제공되는 AR 길안내 서비스는 8개국 언어로 제공된다. 또 실내에서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입국장과 제2터미널부터 경기장이 있는 평창, 강릉 등까지 실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오는 10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준공될 예정인데 여기에도 AR 길안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며 “실외에서는 GPS를 이용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고 아직은 테스트 기간이라 앱을 오픈하고 있지 않지만 올림픽 공식 앱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