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노키아, 보급형폰으로 복귀 신고

HMD, MWC서 '노키아3·5' 공개…피처폰도

홈&모바일입력 :2017/02/14 09:28    수정: 2017/02/15 09:12

정현정 기자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였던 노키아가 돌아온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우선 목표로 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으로 알려진 '노키아3310'의 리메이크 버전도 선보인다.

13일(현지시간) 벤쳐비트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 출신 직원들이 지난해 5월 설립한 HMD글로벌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 참가해 노키아 브랜드를 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2종과 피쳐폰 1종 등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2종의 이름은 각각 '노키아5'와 '노키아3'다. '노키아5'는 5.2인치 HD(1280x720) 해상도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430 프로세서, 2GB 램(RAM),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3'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두 제품 모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7.0 누가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제품 가격은 노키아5가 199유로(약 24만원), 노키아3는 149유로(약 18만원)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HMD글로벌의 노키아 브랜드 첫 스마트폰 '노키아6'도 이번 MWC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노키아6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430 프로세서, 4GB 램, 1600만화소 후면카메라 등을 탑재해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으로 선보이는 노키아5나 노키아3 보다 사양이 높다. 가격도 249유로(약 30만원)로 더 비싸게 판매된다.

노키아 브랜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키아6' (사진=씨넷)

더 흥미로운 것은 피쳐폰 제품으로 '노키아3310'의 리메이크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출시된 노키아3310은 전 세계적으로 1억대가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으로 전해지는 기종이다. 또 총알을 막은 휴대폰으로 알려지며 긴 배터리 수명과 내구성도 화제를 모았다.

벤쳐비트는 "노키아 피쳐폰의 가격은 59유로(약 7만원) 정도로 노키아에 향수를 느끼는 많은 소비자들이 세컨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MD글로벌은 MWC 개막 하루 전날인 오는 26일 별도의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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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전 세계 1위 업체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전환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했다. 이후 MS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으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에 3억5천만 달러(약 4천억원)를 받고 재매각했다.

폭스콘은 전직 노키아와 MS 임원이 모여 만든 핀란드 신생회사 HMD글로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제품 생산과 설계 지원은 폭스콘의 자회사인 FIH모바일이 맡고, HMD글로벌은 노키아 제품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HMD 글로벌은 향후 10년 간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노키아 브랜드 독점 라이선스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