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케이블TV+휴대폰 결합 할인 받는다

약관신고 승인 절차 마치는대로 순차 출시

방송/통신입력 :2017/02/08 17:55    수정: 2017/02/09 08:33

이르면 다음주부터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SK텔레콤 휴대폰을 묶어쓰는 동등결합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와 SK텔레콤이 구성한 동등결합 상품이 현재 정부의 약관 신고 절차를 밟고 있다.

약관 절차를 마치는 케이블TV 회사부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오는 20일 전후부터 본격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등결합이란 이동통신 서비스가 없는 케이블TV 회사가 방송통신 상품 가입자에게 통신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통신사의 IPTV와 휴대폰을 묶어 요금을 일정 부분 할인받는 것처럼 케이블TV와 통신사 휴대폰을 함께 써도 결합 조건에 따른 요금할인을 받는 식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동등결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동시에 동등결합 의무대상(이동통신역무 인가사업자)인 SK텔레콤과 6개 케이블TV 회사가 협약을 체결하면서 상품 출시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만 해지율 방어 손익계산에 따른 할인율 조정과 전산 작업 등으로 실제 상품 출시까지는 약 두 달 정도 걸렸다.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는 지난 7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오는 15일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동등결합 상품 판매는 이통사와 싸워 더 많은 이득을 얻겠다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불합리한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이 밝힌 15일은 상품 출시일로 확정한 것이 아니라 이날까지 전산 작업을 마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전산 작업이 완료되고, 정부에 제출된 약관 승인 절차가 마치는대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알뜰폰 판매 등의 경험으로 전산 작업을 가장 빨리 마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티브로드, 현대HCN, 딜라이브, CMB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JCN울산중앙방송이 연이어 상품을 판매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상품 구성 논의를 마친 6개 케이블TV 회사 외에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곧 동등결합 상품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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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 역시 지난달 동등결합 상품 판매 의지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상품 구성 논의는 물론 케이블TV 회사와 상품 출시 협의를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상품이 출시되기까지 이른 시간을 고려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밝힌 것처럼 3월 출시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다.

케이블TV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통신사의 결합상품 판매 금지나 동등할인 적용을 요구한 뒤 동등결합 상품 출시까지 이뤄지는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부재로 해지방어가 어려워 가입자를 내주기만 하던 경쟁 룰을 바꿀 수 있게 된 점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