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컬 사업 중단에 일부 직원 반발

본사 전환배치 과정서 잡음…"일정 너무 촉박"

인터넷입력 :2017/02/08 09:16    수정: 2017/02/08 10:32

최근 로컬 사업 중단을 선언한 쿠팡이 지방 근무 직원들을 전환 배치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은 지난 2일 음식점 및 지역별 할인 쿠폰 등 로컬 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이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픈마켓으로 사업 형태가 확대된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로컬 사업을 접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로컬사업 담당 직원들을 다른 업무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하지만 로컬 사업 정리가 급박하게 진행된 탓인지 지방에서 근무하는 로컬 사업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폐쇄형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쿠팡은 지난 2일 회의를 소집해 직원들에게 로컬 사업 지사 폐쇄소식을 알렸다. 이 날은 쿠팡이 보도자료를 통해 로컬 사업 중단을 언론에 공개한 날이기도 하다.

이후 쿠팡은 2일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로컬 사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울 본사 근무와 퇴사 중 어떤 쪽을 선택할 지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 면담 과정에선 9일까지 메일을 통해 결정 내용을 발송하고, 계속 근무하기로 결정한 경우 15일까지 서울 본사로 출근하라고 공지했다.

본사에 근무할 경우 이사 지원금 200만원과 유급휴가 1주일을 부여하기로 했다. 퇴사할 경우 근속년수에 따라 2~6개월 월급 위로금과 퇴직금을 별도 지급한다.

이 조건에 대해 로컬사업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사실상 자발적인 퇴직을 강요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쿠팡 직원은 “로컬 사업 정리를 오랫동안 준비했을 텐데 1주일 만에 결정을 강요하는 부분에서 감정이 많이 상한다”면서 “서울 가서 일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면담도 형식상의 시간 때우기 느낌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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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입사했다고 밝힌 다른 직원은 ‘대표님 전상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쿠팡 가족, 절대 우리 식구들의 고생 잊지 않겠다는 대표님의 말씀,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말에 연차 휴무도 없이 일하고 사비로 기름 값에 주차비 출장비까지 내며 일했다”면서 “큰 걸 바라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준비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남아있는 직원들이 쿠팡이라는 문화를 기억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쿠팡 측은 "계획된 일정 내에서 로컬 사업 직원들의 업무 전환 조치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불만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원만히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부분은 관련 부서에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