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연기 '논란'…방통위 결정은

방통위 "여러안 중 선택…이번 주 내 결정"

방송/통신입력 :2017/02/07 14:28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개시 시점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지상파는 예정대로 2월에 UHD 방송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방통위 측에 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

방통위는 내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UHD로 방송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지상파에 UHD 방송 허가를 내줬다.

방통위 계획대로라면 2월부터 조건에 맞는 UHD TV를 보유한 가정에서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상파는 UHD 방송 송출과 관련된 장비가 제대로 도입되지 않았고, 시험방송 기간도 없이 본 방송에 들어갈 때 발생할 수 있는 방송사고 등을 이유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 측이 제시한 요청서를 검토하는 중이며, 조만간 새로운 일정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위원장들의 출장이나 국회 일정 등으로 결정이 다소 미뤄졌다"고 말했다.

■상임위원 임기 끝나는 3월로 결정될까

현재 방통위는 여러가지 안을 검토 중이다. 3월로 미뤄질 수도 있고 지상파가 요청한 9월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SBS 등 준비가 된 방송사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2월은 어차피 늦었으니 일부 상임위원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3월 안으로 UHD 방송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측은 준비가 됐을 때 UHD 방송을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3월로 미뤄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 관계자는 "준비가 안돼서 미루자는 건데 3월로 미루는 것은 UHD 방송을 위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상파는 사고 없는 방송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상파UHD방송 추진위원회

■방송사고 나면 책임은 누가

9월 시작이 아닌 어떤 다른 안이 선택되더라도 방송사고에 대한 위험성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측은 시험 방송 기간 없이 본방송으로 UHD 방송을 했을 때 예기치 않은 방송사고가 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통위의 무리한 지상파 UHD 방송 추진으로 여러 시청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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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관계자는 "무리하게 UHD 방송을 시작했을 때 날 수 있는 방송사고에 대한 화살은 지상파에게 향할 것"이라며 "최대한 사고가 나지 않게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방통위 관계자는 "HD 방송을 시작할 때도 작은 방송 사고는 존재했다"며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고 사고가 날 것이라고 전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