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

3월 정기주주총회 앞두고 주주들에 서한

디지털경제입력 :2017/02/06 11:37

정현정 기자

"리스크가 크고 광범위하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방식을 점검해 철저한 위기 관리 체계를 갖추고,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대하겠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의 위기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판매 중단 등 뼈아픈 경험을 겪었던 만큼 앞으로는 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권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과 함께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주력 제품 분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철저한 준비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면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하고 소비자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이해하며 그동안 간과했거나 보지 못했던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삼성전자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건내는 권오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또 "매크로 불확실성과 어려운 사업 여건 속에서도 견실한 경영 실적 달성이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는 원칙을 명심해 올 한 해도 경영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우리 회사는 지속적인 고속 성장 이후 잠시 성장이 정체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모든 임직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특히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핵심 역량과 사업경쟁력 강화에 지속 역점을 두면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신성장동력 기반 확대에 주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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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IT 업계는 시장 성장 정체 가운데 기술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전장사업 부각 등 패러다임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4조원의 대규모 R&D 투자를 집행하고 차세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올 한해도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 의식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