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혁신으로 불린 IT 기술 뭘까

폴더폰부터 MP3, 비디오 게임기까지…

홈&모바일입력 :2017/02/05 09:39    수정: 2017/02/05 10:03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어떤 IT 기기와 제품들이 등장해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을까.

IT전문지 씨넷은 1990년대 빛을 발한 기술을 선정, 5일 발표했다. 모토로라의 폴더형 휴대폰 ‘스타텍’부터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OS ‘윈도95’까지 추억의 제품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토로라 스타텍

모토로라의 스타텍은 일반 사람들이 휴대폰을 소유하는 데 한 몫을 한 제품이다.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정하고 현대적인 접이식 휴대전화의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무게는 불과 88g이었다. 국내에서는 폴더를 접을 때 나는 ‘딸깍’ 소리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스타텍을 애용하기도 했다.

■DVD 플레이어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는 1997년 초 미국에 등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DVD 포맷을 채용하지 않았다. 약 500 달러를 지불하고 플레이어를 구입한 얼리 어댑터들은 영화 ‘스페이스 잼’ 등 몇 개의 작품 밖에 볼 수 없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소니의 혁신적인 CD 드라이브 탑재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미국에서 1995년 출시돼 회사와 게임 업계를 견인하는 세력이 됐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128K 바이트 메모리 카드는 ‘모털 컴뱃3’ 게임 데이터를 32비트로 저장할 수 있었다. 특히 1997년 출시된 듀얼쇼크 컨트롤러는 전세계 게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가 펫

‘기가 펫’은 개와 개구리 등 호출기 모양의 단말기에 사는 디지털 캐릭터에게 먹이를 주는 기기로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다마고찌’로 불린 이 기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단말기에서 소리가 나는데, 이 때 주인은 배설물을 치워주거나 먹이를 줌으로써 동물의 기분과 상태를 관리해야 했다.

■윈도95

윈도95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OS가 대중화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팅이나 여러 가지 프로그램 접근이 쉬워져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95를 설치해 사용했다. 윈도95 출시 당시 빌 게이츠의 친구이자 MS의 2인자 역할을 한 스티브 발머는 물론, 드라마 ‘프렌즈’의 스타 제니어 애니스톤과 메튜 페리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팜 ‘파일롯 1000’

현재는 스마트폰이 혁신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아 대중화됐지만 1997년 팜(Palm)이 만든 전자수첩 ‘파일롯 1000’(Pilot 1000)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 제품이다. 당시 299달러였던 전자수첩 파일롯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데이터를 공유해 두 시스템에서 신속하게 정보를 동기화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혼다 EV 플러스

혼다의 EV 플러스는 대체 연료 혁명의 선두에 섰다 무산된 전기 자동차다. 1997년 출시된 모델로, 1회 충전으로 125마일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었다. 당시 많은 전기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임대 전용 기간이 끝나면 혼다가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GTA

폭력 게임의 대명사가 된 ‘GTA’의 첫 잣품은 1997년 출시됐다. 게임 전문지인 게임스팟은 GTA 출시 당시 “플레이스테이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게임 타이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이 타이틀은 GTA5까지 출시됐으며, 1편은 다소 수수한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1억2천500만 개를 판매했다.

■웹TV

PC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가구가 40%에 도달하지 않았던 무렵, TV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웹TV’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뉴욕타임스가 표현한 것처럼 X파일을 보면서 동시에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했던 제품이다.

■기가레인지

기가레인지 브랜드의 무선전화기는 1990년대 말 유명했다. 일반 무선전화에 비해 통화 범위가 20배나 넓어 집안에서부터 뒤뜰에 나가서까지 통화가 가능했을 정도다. 지금 이 이름은 파나소닉 제품 라인업에 아직도 남아있다.

■닌텐도 64

닌텐도가 출시한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64’도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기기다. 1996년 출시 당시 AP통신은 이 기기를 “세계 최초의 진정한 64비트 가정용 게임기”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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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1997년은 긴 세월에 걸쳐 개발된 오디오 포맷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해였다. ‘MP3.com’이 개설돼 얼마 지나지 않아 음악이나 앨범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엔 냅스터(Napster, 컴퓨터 저장장치에 개인별로 보유한 MP3 파일을 공유, 교환해 주는 무료 소프트웨어)나 아이튠즈도 없던 시대지만, 음악 업계는 재난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