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IT업계 “그 정책 반댈세”

페이스북·MS·넷플릭스·우버 CEO들 직접 나서

컴퓨팅입력 :2017/01/29 13:45    수정: 2017/01/30 12:08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대해 미국 IT업계가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다. 반이민 정책이 회사의 이민자 출신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들(CEO)이 직접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미국 잠입을 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에 대해 미국 비자발급과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미국 IT업계 전체계 술렁이고 있다. 자유와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재능있는 IT 인력들이 이번 행정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씨넷)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이 세계 넷플릭스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고, 너무나 미국답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런 정책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게 아니라 덜 안전하게 만든다는데 있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온 60만명 이상이 즉각적으로 위협 받고 있다. 자유와 기회에 대한 미국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연대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역대 정부마다 각각의 이민 정책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와서 터전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항상 미국 정책이었다. 이번 트럼프 반이민 정책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고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했다. 그는 이어 “오는 금요일 트럼프와 예정된 '자문단 미팅'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해외에 나가있는 100여명의 직원들에게 반이민정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즉시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도 우려를 표명했다. 구글 측은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구글 직원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제한을 가하거나,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미국에 오는데 장애물이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이런 견해를 계속해서 워싱턴 등의 리더들에게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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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민자이자 CEO로서 나는 이민이 우리 회사는 물론 이 나라와 전세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 경험했다”며 “우리는 이 중요한 주제를 옹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형정명령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야하지만,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우리의 문은 난민과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측은 “반이민 정책이 회사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 직원들과 그 가족을 지킬 방법을 찾고 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