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적자 낸 LG폰…과거와 단절 선언

"G6, 차별화보다 완성도 높은 가치 제공에 중점"

홈&모바일입력 :2017/01/25 18:08    수정: 2017/01/26 10:13

정현정 기자

"G6는 무리한 차별화 보다는 다수의 고객에게 중요한 기능과 성능을 중심으로 해서 LG만의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내달 MWC에서 발표가 되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참신하고 의외에 LG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윤부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25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6의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윤 전무는 "G5는 모듈 방식 디자인으로 출시 초반 차별성과 혁신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장 평가를 받았지만 초도 생산 불안정에 따른 공급 차질로 긍정적인 평가를 모멘텀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고객에게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큰 교훈을 얻었고 고객의 수용성이나 협력사 수율, 생산성 문제 등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 G6"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천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분기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적자폭도 확대됐다. 매출액도 V20 마케팅 투자와 사업구조 개선활동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어든 2조9천3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보면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 부진과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해 무려 1조2천591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작은 LG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주지 않겠다"는 선언은 기존의 좋지 않은 관행을 모두 버리고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LG전자가 공개한 바르셀로나 G6 공개 행사 초청장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사업 적자 수렁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인력 조정과 더불어 주요 임원들을 모두 물갈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구조 개선 활동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월간 매출 1조원 수중에서도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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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인력 조정과 라인업 효율화, 지역 및 유통구조 합리화 등 본질적인 구조 개선 활동 진행해이 연말 대부분 마무리가 됐다"면서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전략 모델과 보급형 신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수익성 위주의 성장 통해서 반드시 턴어라운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하는 'G6'는 이미 전작 G5의 모듈형 디자인을 버리고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 확실시 된다. 또 대화면이면서도 베젤 두께를 줄이고 화면비를 개선해 한 손 조작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과 방수 기능 채택, 광각 카메라 등을 특징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