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원인 발표

"배터리 자체 결함…설계·소프트웨어 문제 없어"

홈&모바일입력 :2017/01/23 12:42    수정: 2017/01/23 14:33

이은정, 정현정, 조재환 기자

삼성전자가 잇따른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 우측 코너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이, 중국 ATL 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와 절연테이프 미부착, 그리고 얇은 분리막 조합이 결함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와 '다중 안전장치' 도입 등 배터리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직접 발표를 맡았으며,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2실장 부사장이 참석했다.

또 UL, 엑스포넌트(Exponent), TUV라인란드 등 해외 전문기관 임원진들도 참석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이 국내외 취재진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가운데)이 23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소손 발생 이유가 높은 에너지 밀도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A(고동진 사장): 노트7 배터리 용량은 3500mAh로 에너지 밀도가 전작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처음 분석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소손 원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배터리는 제품마다 다르게 디자인된다. 단지 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 크기만 동일할 뿐 양사의 배터리 디자인은 달라질 수 있다. 또 A사 배터리는 구조적 디자인 문제, 설계 등 일부 공정상 문제이며, B사의 배터리는 공정의 결함 등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3자 분석기관을 통해서도 에너지 밀도와 소손과의 직접적인 연관을 찾을 수 없었다.

A(UL): 우리 기관의 조사 결과 (배터리) 제조공정과 디자인 상에서 문제가 있었다. 분리막이 얇아서 제조 시점에서 내성이 영향을 받았고, 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것은 근본 원인이 아니다.

Q.발화 재현된 건수가 각각 몇 건씩인가. 또 소손 재현이 통계학적으로 의미있는 결론으로 확인됐나?

A.소비자에게 팔린 306만대 중 약 330여대가 소손된 것으로 보고됐다. 재현을 하기 위해서는 완제품 20만대가 필요했으며, 배터리 테스트를 대량으로 한 이유는 시장에서 발생한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함이었다.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소손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1차 리콜 이후에 2차 리콜을 했고 회수율이 늘어나면서 사용시간이 길지 않았고 이를 재현하기 위해 약 두 달 정도를 소비자 실제 사용 경험을 감안해 테스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Q.배터리 공정상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는데, 중국 ATL이나 삼성SDI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인가?

A.노트7 등 플래그십 모델에는 약 1천개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동일한 부품을 하나로 본다고 가정했을 때 약 400개 부품으로 압축된다. 이 부품들을 세트 제조사가 공급받을 시 약 450개 1차 협력사가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된다. 노트7이 결국 단종됐고 손실을 감안하면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그들은 우리와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하고 있고 저희가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최종 업체로서 안전성, 품질 측면에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 삼성전자 자체 분석은 해외 석학분들에게도 컨설팅을 받았고 별도로 배터리 공급사와 공유했고 이를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옳지 않다고 본다.

Q.갤럭시S8 차기작은 언제 공개할 예정인가?

A.갤럭시S8에 대해서는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나 오는 MWC에서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수개월 간 많은 사람들과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하는 과정들이 소중하고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안전 설계 등을 갤럭시S8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 여러분을 찾아가는 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든 임직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층 안전한 제품으로 잃어버렸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

Q.갤럭시노트7 자체 설계 문제나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검증을 했나?

A.세간에서는 방수방진기능을 강화하다보니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 배터리 보호회로나 전력관리칩(PMIC),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잘못된 게 아니냐, 배터리 공정 상에 세트 압착 하는 과정에서 배터리가 스트레스 받은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 삼성 그만둔 선배들도 많은 연락을 해주셨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심지어 백커버를 열고도 테스트를 해보고 배터리를 압착하지 않고 세트에 살짝 걸어두고 테스트 하고, 배터리만 가지고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자체 분석 결과 어떤 조건에서도 소손 비율이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고 제3자 전문분석기관과도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됐다.

설계 부분에서 우리가 놓친 게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은 학계에 계시는 세 분과 실제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해 독립적인 랩을 갖고 있는 한 분께 평가를 받아서 차기작에 이렇게 반영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검증받았던 것이다.

Q.A사(삼성SDI)와 B사(ATL)의 소손 발생 비율의 차이가 있나?

A(고동진 사장).A사와 B사의 소손 발생 비율을 숫자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1차 리콜 후 시장에서 회수를 할 당시만 만해도 A사에서 발견된 문제가 B사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만 해도 소비자 안전과 편의를 위해 노트7 교환을 진행하게 됐는데 회수 시기와 사용 시간을 감안했을 때 0.01%라고 말씀드렸고 그 숫자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험실에서 20만대 대량 충방전했을 때 B사가 더 많이 나왔는데 크게 의미있다고 보진 않는다.

Q.중국 소비자들에게 코멘트를 한다면? (中 CCTV 질문)

A.저희가 1차 리콜 때 글로벌 다른 지역은 A사 배터리를 쓰고 중국은 B사 배터리를 이미 채택을 했었다. A사 배터리에서 발생한 문제가 B사 배터리에서는 나오지 않았고 저희가 검증을 제대로 못해 B사 배터리에서는 A사 배터리에서 나오지 않았던 문제가 발생했다.

그 당시 중국 소비자 여러분께 좀 더 자세히 소통하고 설명을 정확하게 했다면 이중잣대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 중국 소비자 여러분이 마음 상하시고 불편을 겪은 문제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특히 중국은 노트 시리즈에 대해 세계적으로 어디보다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줬던 국가이자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많은 잘못을 했고 어려운데 아직까지도 삼성전자와 노트를 아껴주시는 고객분들께 다시 진정성있게 찾아뵙고 더 잘할 수 잇도록 노력하겠다.

Q.당시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보다 빨리 출시해서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급하게 갤럭시노트7을 출시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의견도 있는데? (알자지라 질문)

A.삼성전자는 봄에는 갤럭시S 시리즈를, 가을에는 노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지난해 8월 2일에 언팩 행사를 열고 8월 19일에 시장에 출시를 했다. 일정을 보면 경쟁사를 의식해서 서두르진 않았다.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빠르기는 했지만 통상적으로 이 정도는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상황이다.

Q.1차 리콜 당시 B사 배터리는 문제가 없다가 나중에 발견됐는데 갑자기 물량이 B사로 몰리면서 A사 배터리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로 볼 수 있을까? (알자지라 질문)

A.1차 리콜을 할 당시 배터리는 B사 것도 이미 개발을 다 마쳐서 특히 중국 시장 같은 경우 이미 들어갔던 상태다. A사에서 발생했던 문제가 B사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게 삼성전자와 외부전문기관의 평가였다. 1차 리콜 이후 그때 A사 배터리를 장착한 노트7의 소비자 안전을 감안해 제품의 신속한 교체를 진행했었다. 그 과정에서 B사에 물량 압박을 한 것이 아니냐고 했는데 B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연간 몇 억대를 하는 선두 회사다. 그 정도 물량, 100~200만대 정도는 이미 생산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압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 A사와 B사 배터리 두 제품 다 얇은 분리막이 문제라고 발표했는데, 왜 이 배터리 제조사들은 얇은 분리막을 만들 수 밖에 없었나.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요청이 있었나? 또 B사 배터리 비정상적 유착돌기는 불량 문제인 건가? 배터리 우측 코너 눌림 현상은 배터리를 장착하기 이전에도 눌려있는 것인지, 장착하고 나서 내부 공간의 문제 때문에 코너로 밀린 것인지 알고 싶다.

A. 배터리 에너지 밀도 문제는 UL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노트7은 혁신적으로 컴팩트 디자인이다. 배터리 용량은 3500mAh였다. 배터리 제조사들이 배터리 분리막을 어떻게 구성하고 몇 mm 단위로 구성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다. 우리가 미흡했던 점은 석학에게 자문을 갖는 과정에서 얇은 분리막이 문제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는 기술적 혁신을 하고 있다.

B사의 비정상적인 유착돌기라고 하는 것은 0.01% 울트라소닉 웰딩을 하면서 그 부분까지 제조사가 알지는 못하는 부분이었다. 소손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 휴대폰에도 장착을 압착하고 살짝 걸어서 테스트하고 배터리만 별도 테스트를 하고 이 것이 동일하게 소손현상이 나왔기 때문에 A 배터리 경우 장착 전후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배터리 장착하기 전에도 우측 상단에 롤이 눌린 현상이 나왔다.

Q. 갤럭시 S8 등 새로운 제품 출시 때 혁신과 문제점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휴대폰 개발이라는 게 연간 단위로 진행되고 상당한 시기가 소요된다고 본다. 앞으로 3월 또는 4월에 나올 제품을 소비자가 걱정 없이 믿을 수 있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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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00여명의 개발자들이 투입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저 자신도 4개월 넘게 단 하루도 빼지않고 임원들과 개발자들과 같이 일해왔다. 하나하나 탐색적으로 접근하면서 전문가 자문을 받고 다음부터 배터리 문제 해결 방법을 지난 10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적용을 했다. 배터리 관련 내용에 대해 저희 내부 분석이 거의 마무리 된 것은 11월 말이었다. 3자 전문기관 평가는 1월 첫째주쯤 마무리 되가는 과정이었다. 이에 대해 분석하고 발견한 내용들이 상당수가 기존에 해왔던 부분이며, 엑스레이 검사 등 기존에 하지 않았던 부분은 별도 장비를 갖추는 등 추가적으로 실시했다.

우리는 외부 전문가 집단 구성을 해서 컨설팅을 받고 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여러 조치에 대해 함께 일해왔다. 이 과정이 3~4개월 걸렸다. 이 시기는 짧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든 임직원들은 노트7 이후에 진짜 이러면 안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거의 주말 없이 때로는 밤을 새워가면서 분석해 왔고, 이같은 생각을 차기작에 반영하려고 모두 노력했다. 이 기간이 짧아보일 수 있지만 나름 상당히 긴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가 또 혹시 모르고 또 부족한 것이 없는지 늘 겸손하고 듣는 자세를 갖추겠다. 이같은 우리의 계획을 해외 3사 분석기관한테도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

이은정, 정현정, 조재환 기자lejj@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