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4Q 실적 미리보니…"반·디만 빛나네"

삼성 반도체 사상 최대 영업익…하이닉스·LGD도 예상치 웃돌 듯

디지털경제입력 :2017/01/20 15:52    수정: 2017/01/20 15:53

정현정 기자

지난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전자업계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설 연휴 영향으로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24~26일에 집중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호조와 환율 효과로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강세가 예상된다.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컨센서스였던 8조3천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전례 없는 공급 부족으로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 확실시 된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7천억원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 추세를 보이며 2조5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로 실적이 회복되면서 1조3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4분기 성수기를 맞아 TV와 생활가전 판매가 늘어났지만 북미 세탁기 리콜 대응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 규모는 7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부품 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IM 사업부도 갤럭시노트7 부재 속에 갤럭시S7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또 네트워크 사업부도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 덕분에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인 1조3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호조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 폭이 컸고 출하도 증가했다. 또 환율 영향도 우호적이었다.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8천억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20가 전작 대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부품 단가가 올라가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사업구조 효율화 비용이 늘어나며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과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각각 2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2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MC사업부가 G5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처리 비용과 사업 구조 효율화 비용이 늘어나며 적자폭이 확대됐고 HE사업부는 패널 가격 급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영향과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 시작한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제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중대형 전지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배제 가능성이 대두됐던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회복세가 예상된다.

LG화학의 경우 시장에서 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천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가 예상된다. 기초 소재부문 실적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지부문은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연말 재고조정과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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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300억~400억원대 영업손실을 보이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부재에 따른 매출 감소와 제품 믹스 악화 때문이다. 더불어 경영효율화 작업이 지난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관련 비용이 130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단독 공급하는 듀얼카메라 모듈 관련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외 다른 사업부 실적 개선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