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서비스 임박…막판 테스트

"다음달 초에 정식 서비스 들어갈 것"

금융입력 :2017/01/20 14:55

송주영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개시 일정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 없이 비대면채널 영업으로 금융산업 핀테크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케이뱅크 고위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초 정도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최종 서비스 테스트를 신중하게 마무리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서비스 일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이달은 곧 설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초 최종 테스트가 마무리 되는대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정식 서비스 앞서 가상 테스트 실제 테스트로 전환

케이뱅크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다음달 초 실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다.

케이뱅크 로고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이 가까워오면서 가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행했던 테스트 작업을 사람이 직접 시스템을 이용해보고 편리성, 안정성을 평가하는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테스트에 케이뱅크 직원들과 IT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협력사 직원들이 참여한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초 은행연합회 가입 절차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는 회원사 대상으로 케이뱅크 가입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로 마감될 동의절차에서 이미 회원사 과반수 이상이 찬성 의견을 전달헀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은행연합회 가입은 확정된 상태다. 앞으로 정식 등록절차를 거쳐 회비를 납입하면 케이뱅크는 은행연합회 회원사로 가입된다.

케이뱅크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예·적금, 대출 등 은행이 하는 기본 서비스를 한꺼번에 시작한다. 이중 중금리대출을 차별화된 상품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서민금융기관이나 대부업체와는 달리 신용 조회 시 등급 변화가 없다. 이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 중금리 대출에 필요한 신용평가 모델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어 이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중금리대출 신용평가 모델 주목

케이뱅크는 중금리대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서 KT 등 주주사들의 정보를 사용할 계획이다. KT 고객 동의를 받아 KT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KT는 통신 서비스 요금납입 내역 등 은행이 아닌 통신사만의 정보를 갖고 있다. 케이뱅크는 금융업종을 넘어서 타 업종의 정보 활용을 통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은행권 대출 사각지대에 있던 프리랜서, 주부 등에게도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중금리대출을 차별화로 내세운 케이뱅크의 신용평가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KT 고객 정보 활용이 관심사다. 통신서비스는 금융과는 다른 정보를 쌓고 있어 금융 거래 내역 이외 서비스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은행 대출 연체가 있지만 휴대폰 납입은 꼬박꼬박 한다면 소액 대출 신용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고객들은 금융 고객들과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며 “이 정보를 정밀하게 분석해내 대출 취약계층에 기존 은행들이 적용하는 신용등급보다는 좀 더 좋은 조건에서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계열사인 BC카드가 갖고 있는 SOHO 정보도 자영업자 대출 요건을 평가하는데 주요하게 쓰일 전망이다. 여기에 또 다른 주주사인 GS 편의점을 비대면 채널로 활용하면 풍부한 오프라인망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가 주주사 정보들을 활용해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낸다면 향후 은행과 이기종 산업간의 빅데이터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 케이뱅크가 지난 수십년 동안 은행이 쌓아온 신용평가 노하우를 단숨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케이뱅크가 중금리대출을 차별화 상품으로 꼽으면서 일각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 더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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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 출범에 대해 작년 초와 비교하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영업점 등 풍부한 인프라와 기존 고객 기반을 생각하고 은행업이 규제 산업이라 폭넓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중금리대출을 차별화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저축은행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