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게임시장 IPO 강풍…새바람 몰고 오나

넷마블-카카오케임즈 등 대표주자들 연이어 데뷔

게임입력 :2017/01/20 13:40    수정: 2017/01/20 15:33

2017년 게임시장에 기업공개(IPO)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업계 최대 규모로 상장을 준비하고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사들이 연이어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모처럼 부는 IPO 바람이 최근 침체된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 넷게임즈(대표 박용현), 펄어비스(대표 정경인) 등이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넷마블게임즈.

먼저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16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오는 6월 내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게임업계 최초로 시가 총액 10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시가 총액 10조원을 넘어설 경우 국내 시가총액 상위기업 30위권 안에 진입하게 된다. 물론 게임 업체 중에서도 최대 규모이며 IT업계 전체로 따져도 네이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게 된다.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 18일 열린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이하 NTP) 행사에서 자사의 신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한달 매출이 2천억 원을 넘어섰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넷마블의 시가 총액 10조원 돌파가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카카오게임.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유망 게임사를 인수합명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해 프렌즈팝콘 등 카카오톡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게임과 검은사막으로 지난 해 높은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스마트TV,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게임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VR)게임인 VR골프를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과 오큘러스 스토어로 출시하는 등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도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상장하고 직접 상장에 나선다.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북미 유럽지역에서 검은사막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남미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 또한 대만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자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오는 25일 대만 공개 테스트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히트로 지난해 높은 성과를 거둔 넷게임즈도 코스닥 시장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다. 엔에이치스팩9호와 흡수합병을 통해 상장 예정으로 합병 기일은 오는 3월 6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7일이다.

넷게임즈의 히트.

넷게임즈는 히트의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이 밖에도 현재 준비 중인 후속작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 합병 등을 통해 회사의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고려 중이다.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자회사들도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NTP에서 자회사의 성과와 성장가능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상장을 진행할 것임을 밝힌바 있다.

현재 몬스터길들이기와 마블퓨처파이터를 개발한 넷마블 몬스터와 모두의 마블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 엔투도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높은 성과를 거뒀던 게임사들이 상장 준비에 나사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상장을 진행하는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신규 시장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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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상장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기업보다 오히려 경영난을 겪는 곳이 많아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상장이 예상되는 등 올해 게임업계는 상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상장은 안정적이고 추후 사업을 위한 단계인 만큼 이후의 성과와 행보에 더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