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유지 ‘LKAS’ 적용 車 확대…사고 줄이나

카메라 기반으로 작동...기상 악화 대비 과제

카테크입력 :2017/01/20 14:45

고급차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LKAS(Lane Keeping Assistant system, 차선유지보조시스템) 기능 탑재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9일 출시된 ‘2017 K7'에 회사 출범 후 최초로 LKAS를 적용시켰다.

이 기능이 ASCC(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와 함께 사용되면 약 20초 내외의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자동차가 소개한 티볼리 LKAS 기능

준중형급 차량에서도 LKAS 기능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를 통해 최초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현대차 준중형급 라인업 최초로 LKAS가 적용됐다.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없는 사양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신형 i30에 LKAS 기능이 포함된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을 적용시켰다. 기아차 ‘2017 K7'처럼 신형 i30 구매 고객이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부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에는 제네시스 EQ900, G80과 신형 그랜저 등에 LKAS 사양을 적용시켰다.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에도 지난해 9월부터 LKAS가 적용됐다. 신형 i30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처럼 ASCC가 없지만, 쌍용차는 60만원대에 저렴한 LKAS 포함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로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LKAS 기능이 포함된 옵션 패키지를 약 100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국GM도 17일 출시된 올 뉴 크루즈에 준중형급 최초로 LKAS를 적용시켜 LKAS 대중화 대열에 합류했다.

스티어링 휠 왼편 안쪽에 위치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LKAS 실행 버튼 (노란색 네모 안)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탑재된 2017년형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LKAS 기능이 탑재된 기아차 2017 K7. 차량 윈드쉴드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을 돕는다. (사진=기아차)

LKAS는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와 기능상에서 큰 차이점을 지닌다.

LDWS는 주행 중 차선 이탈이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리거나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일으킨다.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를 일깨워주기 위한 수단이다.

LKAS는 LDWS보다 한단계 더 진화된 개념이다. 시속 60km/h 이상 시 작동되는 LKAS는 주행 중 차선이탈이 감지되면 LDWS 작동과 함께 스티어링 휠을 차선 안쪽으로 틀어준다. 운전자가 약 20초 동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으면, 스스로 차선 유지를 돕는 보조 기능으로 보면 된다.

LKAS는 레이더나 라이더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고 차량 윈드쉴드에 부착된 카메라를 활용한다. 이 카메라는 스스로 도로 위의 차선을 인식하는데 활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모비스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LKAS 카메라모듈을 활용하고, 쌍용차의 경우 전세계 카메라 모듈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빌아이 제품을 활용하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계기반. 계기반 설정을 통해 LKAS 시스템 작동을 실행시키거나 해제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 구매 고객을 위한 LKAS 활용법을 영상으로 담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유튜브 영상 캡처)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는 LKAS의 기술 발전 속도는 현재 빠르게 진행중이다.

국내 카메라모듈 및 전장기업 캠시스에서는 자체 어라운드뷰 모니터를 활용한 LKAS 기술 특허를 13일 취득했다. LKAS 구현을 위한 카메라 기술 융합과 관련 부품 비용이 낮춰진다면, 모든 종류의 차종에서 LKAS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지난해 11월 자료에 따르면 ‘2017 티볼리’ 2개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전체 계약대수 중 29.1%의 고객이 LKAS가 탑재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KAS 관련 홍보와 인식이 보편화된다면 더 많은 자동차 예비 오너들이 LKAS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하지만 아직까지 LKAS 관련 단점은 남아있다.

윈드쉴드에 부착한 카메라가 정확히 도로 위 차선을 인식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설이나 호우주의보가 내릴 경우, 도로 위 차선이 잘 안 보일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LKAS 기술을 고속도로에서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정체구간이 많은 도심에서는 LKAS가 쓸모 없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