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웹서핑, 키보드만 써도 된다

Vim 스타일 커맨드 툴 '빔퍼레이터' 확장기능 소개

컴퓨팅입력 :2017/01/17 17:14

키보드만 있으면 웹서핑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파이어폭스에선 될 수도 있다. 마우스 없이 타이핑으로 웹서핑을 있게 만들어진 확장기능 '빔퍼레이터(Vimperator)' 덕분이다. 빔퍼레이터는 브라우저에 유닉스용 인기 코드에디터 빔(Vim)을 모방한 인터페이스를 심어 주는 확장기능이다. 마우스 조작보다 명령어 타이핑을 편안하게 느낄 고급 사용자를 겨냥해 만들어진 듯하다.

공식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빔퍼레이터는 빔 에디터에서 받은 영감으로 개발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용 확장기능이다. 주 용도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웹서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확장기능은 '모달(modal) 웹브라우저'라 불리는 키 입력 체계(key binding)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어떤 상태(모드)로 쓰느냐에 따라 키 입력에 따른 동작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백라이트 조명 노트북 키보드. 자판. 타이핑. [사진=Pixabay]

[☞참조링크: Vimperator - vimperator labs]

[☞참조링크: Vimperator :: Firefox 부가 기능]

빔퍼레이터의 '힌트(Hint)' 모드를 예로 들면, 이 모드에서 사용자는 키보드만을 사용해 웹페이지의 링크를 쉽게 따라다닐 수 있다. 또 명령어를 입력하는 식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테면 ':back'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해 현재 웹페이지의 방문이력 안에서 이전 페이지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 동작은 브라우저 툴바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

개발사 측은 빔퍼레이터가 빔 에디터를 온전히 베껴 만든 클론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현대적으로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그래픽 기능요소를 사용하면서도 컴퓨터가 더 빨리 동작하게끔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또 이 확장기능의 명령줄인터페이스(CLI)를 더 일관성있게, 쓰기 쉽게 만드는데 공을 들였고, 동시에 고급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도구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파이어폭스에 코드에디터 VIm 스타일의 명령어 체계를 심어주는 확장기능 '빔퍼레이터(Vimperator)'의 completion 기능 소개 스크린샷.

사실 빔퍼레이터는 이제 갓 개발된 툴이 아니다. IT미디어 PC월드는 7년전인 2010년 4월 빔퍼레이터 확장기능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 내용을 보면 빔퍼레이터에 담긴 아이디어와 이를 파이어폭스용 확장기능으로 구현해 제공한 기간은 그리 짧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빔퍼레이터 공식사이트의 릴리즈노트에도 첫 공개 시점이 '2007년 4월'로 표기돼 있다. 대략 10년간 개발돼 왔다는 뜻이다.

[☞참조링크: Add Vim (the Unix Kind) to Firefox With Vimperator]

빔퍼레이터 개발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좀 더 다양한 사용자층을 겨냥하고 있는 듯하다. 7년전 이를 소개한 PC월드 기사에선 주 사용자층을 프로그래머, 시스템관리자, 이밖에 빔 에디터를 이미 알만큼 기술에 밝은 사람(techie) 정도로 언급했다. 빔 에디터를 이미 다룰 줄 아는 사람들에게, 웹서핑중에도 '친숙한 키 조합'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툴 정도로 묘사됐다는 얘기다.

빔 에디터를 다루는 이들에게 친숙한 키 조합의 예시라면 j나 k를 눌러 1줄씩 상하 스크롤을 한다든지, 컨트롤(ctrl) 키와 f나 b를 눌러 페이지 앞이나 뒤로 가기를 한다든지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뒤로가기'용 브라우저 특화 명령어(:back)도 이미 7년전 당시에도 구현돼 있었다. 확장기능이 공개된 10년동안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유지되고, 다만 다양해지는 브라우저 동작에 맞춰 더 많은 명령어가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빔퍼레이터 확장기능을 설치한 윈도용 파이어폭스 사용 화면 예시. 알파벳 W 키를 누르자 브라우저 창 아래쪽에 연결될 수 있는 기능 옵션과 방문 웹사이트 목록이 표시된다.

빔퍼레이터 확장기능은 지난 16일 와이컴비네이터에서 운영하는 개발자들의 뉴스공유 웹사이트 '해커뉴스'에도 소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댓글엔 빔 에디터 사용 경험자로서 마우스 대신 키보드 조작을 하고싶어 이런 확장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럿 나왔다. 다만 파이어폭스가 핵심 브라우저 기술에 변화를 꾀하면서, 빔퍼레이터같은 기존 확장기능을 쓰기 애매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환성 얘기다.

[☞참조링크: Vimperator: a Vim-like Firefox

과거 파이어폭스의 확장기능은 '크로스플랫폼 컴포넌트 객체모델(XPCOM)'과 'XML 사용자인터페이스 언어(XUL)' 2가지로 개발됐다. 모질라는 그런데 2015년 8월 12~18개월안에 파이어폭스의 XPCOM과 XUL 기능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신 '웹익스텐션API'라는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개발자들은 기존 확장기능을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관련기사: 크롬 확장 기능, 파이어폭스서도 돌린다]

모질라는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고한 변화를 파이어폭스 최신버전에 단계별로 적용하고 있다. 낡은 기술을 배제하면서 브라우저의 안정성과 동작 속도를 개선하고 대다수 사용자에게 쾌적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성과도 얻었다. 최신 빔퍼레이터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개발된 사례에 속한다. 사실상 대다수라고 할 수 없는 오래된 확장기능 사용자들의 아쉬움이 어떻게 메워질 수 있을지가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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