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안 쓰는 유아용품 편하게 공유하세요”

한창우 어픽스 대표 유아용품 공유 서비스 ‘픽셀’ 창업기

인터넷입력 :2017/01/11 12:43    수정: 2017/01/11 13:12

"남자 지인들이 모여 공통사를 이야기하다 보니 모두 아이 아빠들이었어요. 아이들 장난감은 금방 싫증을 내는 경우도 많아서 짐처럼 쌓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이구동성으로 나왔죠."

물품 공유서비스 '픽셀'은 아빠들이 모여 만든 서비스다. 구매하는 제품은 많지만 사용주기가 짧아 버려지는 것도 많은 유아용품을 누군가는 판매를 하고 또 누군가는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한창우㉞ 어픽스 대표는 "픽셀 서비스는 나한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품을 공유하여 가치를 생산하는 플랫폼"이라며 "사회적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기존 C2C 시장과 차별화되게 거래의 편리성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창업 이유를 밝혔다.

픽셀 서비스는 개인 간 거래에서 나타나는 불편함과 불신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픽셀은 판매자가 판매하려는 제품을 픽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등록하면 픽맨이 직접 방문해 매입한다. 방문 매입 방식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부피가 큰 제품을 직접 포장하고 배송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도입했다.

한창우 어픽스 대표.

픽셀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입 시 제품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격표에 따라 매입 단가가 결정돼 현장에서 바로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대표는 "이런 프로세스를 갖추기 위해 1년여 간 픽셀 이용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해 관련 상품들의 가격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클릭 한번이면 집에 앉아서 안 쓰는 물건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거된 물품들은 세척과 가공을 거친 이후 원하는 이들에게 재판매 된다. 픽셀 모바일 앱을 보면 출신, 육아 상품부터 장난감, 도서 등 다양한 중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픽샵 등 코너를 통해서는 사용하지 않은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이용 고객은 20~30대의 젊은 주부층이며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장난감이다. 최근에는 40대~50대 주부층의 이용이 늘고 있고, 물품 역시 유아용품에서 소형가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픽셀 서비스를 하고 있는 어픽스 직원들.

이렇듯 이용의 편리성과 가격적인 합리성까지 더해지면서 픽셀 서비스는 서비스가 시작된 작년 1월 대비 월매출과 사용자 수가 10배 가량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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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픽셀 서비스는 육아용품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중고 물품 거래를 위한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서비스 1년을 기점으로 다양해지는 연령대를 겨냥해 상품 확대 및 모바일웹 페이지 개편 등 쇼핑 환경 개선과 방문 매입 서비스 지역의 확대 등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픽셀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의 앱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카페24 호스팅을 통해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이용 방법을 알 수 있다. 픽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어픽스는 작년 서울시와 성남시의 공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