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 美대형백화점 '메이시' 구조조정 나서

인터넷입력 :2017/01/05 10:19

손경호 기자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Macy's)가 68개 백화점의 문을 닫고 6천2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유통마진을 줄이고,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하면서 성장해 온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메이시는 오프라인 백화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약 5억5천만 달러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리 룬드그렌 메이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기술팀을 확대했으며, 온라인 비즈니스를 해 온 메이시스닷컴, 블루밍데일스닷컴이 두 자릿수 퍼센티지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옴니채널 전략은 고객들의 쇼핑형태가 변화하면서 진화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가는 방식과 함께 모바일 기반 쇼핑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룬드그렌 CEO에 따르면 메이시는 새해에는 고객 데이터 분석팀에 투자를 확대하고 규모를 키워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이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지디넷은 메이시가 일명 '아마존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은 도서 이외에도 의류, 가정용 제품, 기타 식료품 등 분야에서 전통적인 백화점이 고수하던 시장을 가져가며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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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는 지난해 8월에도 100여개 백화점을 문 닫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보다 잠재적인 성장속도가 높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부동산 형태로 확보하고 있는 백화점 자산을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메이시는 연말 성수기인 지난해 11월~12월 동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