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가 SNS 서비스를 하는 이유

'탈통신' 가속화...신성장동력 찾는 과정

방송/통신입력 :2017/01/02 16:48    수정: 2017/01/02 16:48

기존의 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에 목말라 하는 이동통신사가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내놓고 시장에서 탐색전을 펼치고 있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아직 시장 탐색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재능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SNS '히든'을 출시했다.

히든은 일반인들 중에서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타인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특화된 플랫폼이다.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히든에 게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팔로우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500명의 일반인 전문가들을 모집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히든에 선보였다.

출시 후에는 이들이 만든 상품이나 강의를 판매하는 '액티비티'라는 기능도 추가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이 만든 재능 공유 SNS 히든

SK텔레콤은 이미 탈(脫)통신 전략을 펼치며 플랫폼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히든도 그 전략 중 하나다. 상품이나 강의를 판매하는 장을 마련해주며 새로운 취미생활 시작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공유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끌어오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이 SNS를 전략적으로 키워볼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는 히든이라는 또 하나의 창구가 생겨난 것"이라며 "이용자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 그 때 수익 모델은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7월 30일 10JAM(텐잼)이라는 10대 겨냥 익명 SNS를 출시했다.

실명 인증 없이 네이버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학교만 등록하면 된다.

이미 여러 기업에서 1020세대를 겨냥한 SNS를 출시한 적이 있으나, 이렇다할 만한 인상을 남겨주지 못했다. KT는 오히려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기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포화된 시장 보다는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KT가 만든 10대 익명 SNS 텐잼

텐잼은 클립이나 올레내비 같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KT 플랫폼 사업실에서 만들었다.

관련기사

이 서비스는 2달만에 2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순항중이다. 회사 측은 아직 출시된지 몇달 되지 않아 유의미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 안에서 광고나 커머스 등 어떤 수익 사업을 전개할 것인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관계자는 "KT를 전면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10대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해서 홍보하고 있다"며 "어느정도 사용자를 확보하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으로 나눠 세그멘테이션(세분화) 전략을 펼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