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 탐사선에 NASA 탑재체 실린다

항우연-NASA, 이행약정 체결...통신·추적·항법 기술지원

과학입력 :2016/12/31 11:59    수정: 2017/01/01 09:15

최경섭 기자

한국형 달탐사 궤도선에 미국 NASA(항공우주청)의 탑재체가 실린다. 우주개발 선진국인 미국이 한국의 달탐사 프로젝트에 협력키로 하면서, 국내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미국 NASA와 한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상호 협력키로 하고 이행약정을 3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행약정은 우리나라가 오는 2018년에 발사할 계획인 시험용 달 궤도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KPLO)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양국이 상호 협력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식을 담고 있다.

국내 달 탐사 주관기관인 항우연은 미국 NASA와 지난 2014년 7월부터 달 탐사 협력에 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이후 2년에 걸친 실무논의를 거쳐 협력내용과 방식을 확정지었다.

항우연과 NASA는 이번 약정체결을 통해,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 전체 시스템 제작과 운영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며, 미국은 우리나라가 싣는 탑재체와 중복되지 않는 종류의 탑재체를 개발, 우리가 개발한 달 궤도선에 싣게 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각자 부담한다.

한국형 달탐사선

항우연은 국내 달탐사 궤도선에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측정기, 우주인터넷 시험탑재체 등 5개를 싣게 된다. 달 궤도선에 미국이 개발한 탑재체를 싣는 대신에 미국은 NASA가 보유한 심우주지상국을 이용해 달 궤도선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데 필요한 통신과 추적 그리고 항법 등을 지원하게 된다.

NASA측은 오는 2월에 시험용 달 궤도선에 실릴 NASA 탑재체를 선정하고, 이후 심우주항법, 달 궤도선 본체 및 시스템 설계에 관한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등 달 탐사를 위한 본격적인 협력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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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선 탐사 계획 개요도

NASA와 항우연은 향후 공동 과학팀을 구성, 달 궤도선을 통해 관측된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과학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양국의 우주 과학자들이 각각 상대국 개발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명문화 함으로써, 달탐사 프로젝트를 계기로 양국 우주 과학자간 인적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수립한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단계적 행성탐사를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이번 달 탐사 협력이 그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 탐사 협력은 한-미 우주협력 협정이 지난 11월3일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향후 한-미 우주협력에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