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질주에 신형 모닝 제동걸까

스파크 올해 경차王 유력...풀체인지 모닝 내달 출격 예고

카테크입력 :2016/12/29 09:09    수정: 2016/12/29 09:31

정기수 기자

한국GM 스파크와 기아자동차 모닝 간 '국민 경차'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펼친 접전이 해를 넘겨 내년 초 다시 한 번 불붙게 됐다. 사실상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 경차시장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진 스파크의 질주에 신형 모닝이 제동을 걸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파크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7만956대로 모닝(6만6천925대)보다 4천대 이상 앞서고 있다. 스파크가 올해 경차 판매 1위를 달성하게 되면 2007년 이후 9년 만에 선두 탈환이다.

기아차가 내달 신형 모닝 출시를 앞두고 막판 재고 처리를 위한 강력한 판촉에 나서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60% 이상 급증하는 등 무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지만, 스파크의 꾸준한 판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국GM도 질세라 현금 할인과 김치냉장고 경품 제공 등 판촉을 강화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2017년형 스파크(사진=한국GM)

스파크의 인기 비결로는 가성비가 꼽힌다. 경차에선 보기 드문 안전·편의사양 등 차별화된 상품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로 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 중형 세단급에나 채용되는 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도 적용됐으며 경차 최초로 차체의 71.7%에 이르는 부위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외에 추가로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동급 최초로 적용, 총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시리 음성 명령을 통해 주행 중 전화, 문자,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특히 고효율·고성능 첨단 변속시스템인 '이지트로닉(Easytronic)'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LT와 LT 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이지트로닉은 수동 변속기와 같은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매뉴얼 모드로, 자동 변속기와 같은 편리한 운전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드라이브 모드로 선택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신형 모닝 외장 렌더링(사진=기아차)

모닝의 모델 노후화로 스파크에 경차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 기아차는 다음달 선보이는 신형 모닝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모닝은 경차 배기량 기준이 1천cc로 개편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경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신형 모닝은 2011년 출시 후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22일 신형 모닝의 내·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신차 붐 조성에 일찌감치 나섰다.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에 대해 업계는 기존 모델보다 더 커 보이고 세련돼 보이는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외관은 전면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한 디자인을 적용, 일체감을 강조했다. 에어커튼을 C자형으로 감싸면서 측면부로 연결되는 붉은색 가니쉬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측면부는 아치형으로 약간 튀어나오게 디자인된 휀더가 볼륨감을 더했고, 후면부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C자형 형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실내 공간은 수평으로 전개된 내부 레이아웃으로 구성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독특한 형상의 측면 에어벤트와 시트에 컬러포인트를 활용했다. 신형 모닝의 내비게이션은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그랜저처럼 센터페시아 윗부분에 올라오게 돌출형으로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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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닝은 다음달 2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달 1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신형 모닝을 새해 첫 신차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파크가 신형 모닝 출시 이후에도 경차시장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면서 "올해는 모델 노후화로 모닝이 상품성 면에서 밀리는 모양새였지만, 내년에는 차급을 넘는 두 경차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