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최병익 대표 “콧노래 작곡 해보실래요?”

AI 작곡 앱 ‘험온’ 개발…카페24 통해 사이트 구축

인터넷입력 :2016/12/28 11:18

"음악이 현대사회에서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험온 서비스의 출발이죠."

흥얼거리는 허밍(입을 다문 채 콧소리로 발성하는 창법)만으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쿨잼컴퍼니에서 개발한 반자동 인공지능 작곡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험온'이 그 주인공이다.

험온 서비스를 개발한 쿨잼컴퍼니의 최병익 대표㉝는 삼성전자 출신의 전기공학 전공자다. 음악과 거리가 다소 멀어 보이는 공학도지만 실제 7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최 대표는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 지원해 1년 동안 서비스 개발에 몰두했다. C랩에서 개발된 험온 서비스는 사내 심사를 거쳐 분사 기회를 얻어 올해 11월 쿨잼컴퍼니가 설립되고 '카페24' 호스팅을 통해 사이트를 공식 오픈했다.

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

최병익 대표는 "험온 서비스는 사용자의 음성 신호를 분석해 음의 시점과 높낮이, 빠르기 등을 찾아내 악보로 변화하는 기술과 멜로디에 어울리는 최적의 반주를 장르별로 생성해 주는 머신러닝 기술이 핵심"이라며 "사용자가 허밍을 넣으면 머신이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아서 음악으로 바꿔주는 반자동 방식이자 인공지능이 접목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실제 사용자들에게 반응이 있을까 고민이 들었던 최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베타버전을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험온 서비스는 현재 12만 건의 다운로드수를 기록 중이며 특히 글로벌에서 절반이 넘는 다운로드가 일어나면서 글로벌 서비스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영어, 일본어, 핀란드어로 서비스가 제공 중인데 특히 핀란드어는 핀란드 고객이 영어버전 서비스를 이용한 후 자발적으로 번역해 준 사례"라며 "음악이 갖는 속성 자체가 시대와 국가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이 큰 만큼 특별한 홍보 마케팅이 없이도 글로벌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험온서비스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유 기능을 업데이트해 선보였다.

험온 앱.

최 대표는 "다양한 SNS를 통해 텍스트, 사진, 영상 등이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음악도 자기를 알리고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요소임을 보여주고 싶다"며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음악을 만들고 즐길 수 있다는 모토를 실천하기 위해 선보인 기능이지만 실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험온에서는 피아노와 발라드, R&B, 록 등 장르별 다양한 반주스타일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부에 뮤지션을 채용해 다양한 스타일을 추가하는 등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앞서 사용자 음성 인식 기술의 고도화 및 현지화 작업으로 음악 플랫폼으로써 도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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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익 대표는 "음악 시장이 큰 미국과 일본을 주력으로 현지 고객들의 음성을 정교하게 잡아낼 수 있는 글로벌 버전을 준비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며 "보다 정교화 된 서비스로 글로벌 음악 플랫폼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험온 서비스는 현재 안드로이드앱 마켓을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내년 상반기 iOS용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