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게임업계 첫 시총 10조 돌파하나

상장예심 통과로 관심…최근 성장세 이어질까

게임입력 :2016/12/20 10:28    수정: 2016/12/20 11:21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한 넷마블게임즈가 게임업계 최초로 시가 총액 1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6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9월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심사 청구한 지 80여일 만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이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 내 상장 작업을 마무리해야한다.

이제 관심사는 넷마블이 이번 상장을 통해 어느 정도 시가총액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다. 특히 넷마블이 최근 성장세에 힘입어 게임업계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시가총액 10조원' 고지에 이를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성공시키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해엔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1조원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경쟁력 역시 넷마블의 경쟁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이날 캐나다업체 카밤(Kabam)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넷마블은 또 엔씨소프트 지분(8.9%)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게임사 인수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코스피)상장예비심사가 통과됐다. 상장일은 조율 중이다. 공모가와 공모비율은 아직 공개할만한 내용은 없다”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최적의 상장일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캐나다업체 카밤 인수로 기세 올려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예비심사가 통과함에 따라 이 회사의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 등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넷마블게임즈의 시가 총액 규모는 국내 게임업계의 역사상 최대인 10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국내에 상장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약 5조8천억 원이다. 이와 비교해 보면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약 두 배 높다는 것.

이 같은 전망은 넷마블게임즈의 지난해 실적과 성장 잠재력, 엔씨소프트 외 국내외 글로벌 게임사의 지분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와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 회사는 CJ E&M 넷마블으로부터 분할돼 설립된 이후 약 4년만인 지난 2015년 매출 1조 729억 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374억 원이다. 매출 규모로 보면 넥슨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분을 투자한 게임사로는 글로벌 게임사 에스지엔(SGN)과 엔씨소프트, 이츠게임즈 등이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SGN과 이츠게임즈에 대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 회사는 카밤(Kabam)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수 규모는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넷마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1분기 내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밴쿠버 스튜디오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은 지난 2014년 12월 출시 이후 매출 4억5천만 달러(약 5천348억 원), 다운로드 수 9천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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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쉽게 예측이 불가능하다. 시장에서 예측한 10조원 규모가 될지는 지켜봐야한다”라며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와 엔씨소프트, SGN,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 등의 보유 지분에 대한 평가액이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 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출시 첫날 매출 70억원, 동접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다고 알려지면서, 넷마블게임즈의 재도약을 이끌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