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IP 모바일로 날았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레드나이츠 출시 직후 톱 랭킹

게임입력 :2016/12/15 11:50    수정: 2016/12/15 15:38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IP를 활용한 두 종의 모바일 게임 신작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태풍을 몰고 왔다.

15일 오전 9시 애플 앱스토어의 순위를 보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톱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자체 개발작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지난 8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넷마블네오에서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14일 출시 8시간 만에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뒤를 이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진입했다. 아직 반영이 안 된 구글 순위 역시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서로 피(지분)를 섞은 협력사로, 같은 IP로 비슷한 시기에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 협력사지만,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함께 키워온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8.6%(3대주주)를,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8.9%(3대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초 지분을 상호 교환하면서 IP 등 사업 협력 관계를 시작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본격화 3년만에 축포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에는 엔씨소프트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3년 기존 모바일 게임 개발 조직을 모바일 게임 개발센터(MGC)로 확대 개편한 이후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결과적으로 이 회사는 약 3년 만에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셈.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개발 기간은 약 2년이다. 이 게임은 RPG 기본 재미 요소에 원작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를 캐주얼 분위기로 재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는 깔끔한 그래픽에 원작에 담긴 콘텐츠를 잘 융합했다고 호평했다.

리니지레드나이츠.

초반 분위기를 보면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의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국내 일매출은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을 합산해 최고 1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국내를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등 12개국에 진출한 만큼 해외 매출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게임은 사전 예약 등 대규모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대만 매출 5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 레든나이츠의 추가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신작 출시 준비에 더욱 팔을 걷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리니지M’과 중국에 선출시 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 ‘리니지2 레전드(가칭)’ 등을 내년부터 차례로 출시한다.

■IPO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웃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에 첫 자체 개발작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면,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를 통해 모바일 게임 1등 게임사의 입지를 더욱 두텁게 했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국내 모바일 게임 역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면 일 10억 원 규모로 추정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보다 5~6배 이상이란 추정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 발표에 기대되는 이유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사전 예약에만 370만 명이 몰리는 등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이용자가 많이 몰리면서 접속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용자가 대거 몰리자 넷마블 측은 추가로 서버를 증설, 현재 게임 서버 채널 수는 100개에서 110개로 늘어났다.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 측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서버 채널수를 30개 더 늘린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용자의 접속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서버 채널 수 확대에 따라 신규 이용자도 계속 유입,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은 넷마블게임즈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계기가 됐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넷마블게임즈의 기업 가치 규모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더욱 높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넷마블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복수의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마블퓨처파이트’, ‘백발백중’, ‘레이븐’, ‘이데아’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시키며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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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시작으로 단기간 놀랄만한 성적을 보여줬다. 리니지 IP 인지도에 두 게임사의 개발 및 서비스 능력이 시너지를 냈다고 판단된다”라며 “지켜봐야할 것은 두 게임이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를지다. 내년 1월까지는 추이를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협력사이면서 경쟁사인 관계다. 두 회사가 같은 IP로 성과를 낸 것은 IP의 인지도의 영향력도 있었지만, 두 게임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모바일 게임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요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