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실리콘밸리 회동, 무슨 얘기 오갔나

인터넷입력 :2016/12/15 09:27

손경호 기자

"거리낌 없이 언제든 편하게 연락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내로라 하는 테크 기업 수장들과 만나 던진 메시지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이나 자신의 사람들에게 편하게 연락을 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약으로 내세웠던 여러가지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공개석상에서 말을 아꼈다.

그는 그동안 애플과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들여와 일자리를 창출하면 그만큼 법인세를 감면해 주겠다는 공략을 내세웠다. 이 기업들에 입사한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도 서슴치 않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개최된 트럼프와 실리콘밸리 수장들의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우리 사람들이나 나에게 직접 연락해도 된다"며 "여기에는 공식적인 보고체계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예상대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사프라 캐츠 오라클 공동 CEO,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지니 로메트리 IBM CEO, 브라이언 크라자니크 인텔 CEO,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공동 창업자와 에릭 슈미트 회장,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이 참석했다.

이들을 선별한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페이팔 공동 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회 멤버이자 실리콘밸리 전문 투자자인 피터 티엘이다. 그 역시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앞으로 정부가 여러 나라들과 상품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정한 무역거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 더 쉽게 국경을 넘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와 관련된 많은 제약사항이나 문제들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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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더들과 회동을 갖기 몇 시간 전 트럼프 당선자는 엘론 머스크와 함께 트라비스 칼라닉 우버 CEO를 '전략 및 정책 포럼(Strategic and Policy Forum)'에 합류시켰다. 이 포럼에는 지니 로메티 IBM CEO도 가입돼 있다. 그녀는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서 2만5천명을 고용하고 10억달러(약1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팀 쿡, 엘론 머스크 CEO 등과는 비공개로 별도 미팅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