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 원인, 삼성전자가 직접 규명해야"

2차전지 전문가 박철완 박사 "인증기관에서 답 찾기 어려워"

홈&모바일입력 :2016/12/13 16:40    수정: 2016/12/13 16:40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외부 인증기관에서 배터리 발화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2차전지 전문가 박철완 박사는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제2회 애널리스트 데이’ 연사로 참석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전망 등을 밝혔다. SNE리서치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나 전기차 판매에 대한 세션을 열지만, 이날 행사엔 이례적으로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이 첫 세션 주제로 다뤄졌다.

박 박사는 이번 발화 사건이 제품 본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배터리 자체의 문제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제품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부품 수급 과정부터 재점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에 “삼성전자가 아주 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자체적으로 약 15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테스트한 결과 발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은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모든 조건을 컨트롤 하는 상황에서 발화가 이뤄진 만큼 비교적 해석이 용이해 어느 정도 답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결과 발표시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품 발화의 원인을 명확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관련 이슈를 주제의 강연을 진행한 박철완 박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그는 "최근 산업부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인증 관련 기관에 고장 분석을 의뢰했는데 인증기관이 배터리 발화 원인에 대한 답을 찾은 사례가 없다"면서 "인증 기관들은 장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특정 조건에서 인증 통과 여부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전지를 몰라도 인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이 자리에서 단 시간내에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발표한 한국SGS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외부충격으로 인한 발화라면 노트7 내 리튬 이온 2차전지가 반달 모양으로 휘어야 하는 흔적이 발견되어야 한다”며 “SGS는 이같은 검증 없이 2시간만에 케이스 눌림현상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심각한 하자가 있는 조사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GS 발표 이후 한국산업기술원(KTL)에 조사 결과를 의뢰했고, KTL에서도 “외부 충격으로 인해 노트7 발화가 진행된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원인으로는 설계상 오류와 배터리 구조적 결함 등이 지적되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SDI가 생산하는 배터리 자체의 문제가 의심됐지만 이후 배터리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충분하지 못해 발화가 발생할 가능성 등 설계 오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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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연내에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종합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전문가인 박철완 박사는 최근까지 한국전지부품연구원에서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을 역임했으며, 드렉셀대학교 초빙교수,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 네거티브 대응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