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도 점원 없는 계산대 도입

인터넷입력 :2016/12/13 13:39

지난 주 아마존이 계산대 없는 신개념 슈퍼마켓 ‘아마존 고’를 선보인 가운데, 일본 기업 파나소닉도 점원이 필요 없는 자동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이하 현지시각) 파나소닉이 일본 편의점 업체 로손과 손잡고 편의점에서 결제를 자동으로 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손님이 편의점에서 구매 할 물건을 전용 스마트 바구니에 담아 놓아두면 결제할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지금은 상품을 바구니에 넣기 전에 고객이 바구니에 달린 리더기에 제품 바코드를 찍어야 하지만 내년 2월부터는 바구니에 넣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점원 없이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시스템을 파나소닉도 선보였다. (사진=wsj 영상 캡쳐)

다케마스 사다노부 로손 최고 운영책임자는 “이 시스템이 소매 산업에 광범위한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그 동안 로손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과 로손 경영진들은 매장에서 직원을 없애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우리의 매장은 고객들이 점원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의사소통의 공간이다.”라고 밝혔다. 또, 아마존 고와 같은 시스템은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는 큰 매력을 가질 수 없다며 “우리는 완벽히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파나소닉 사업 개발이사 야스유키 후쿠이는 말했다.

손님이 편의점에서 구매 할 물건을 전용 스마트 바구니에 담아 놓아두면 결제할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된다.(사진=wsj 영상 캡쳐)

로손과 파나소닉은 12일부터 오사카의 한 편의점에 이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내년도 하반기부터 이 시스템을 일부 편의점으로 확대하고 2018년부터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지난 주 미국 시애틀에서 ‘아마존 고’란 신개념 슈퍼마켓을 오픈했다. 아마존고는 기존 슈퍼마켓과 달리 계산대가 없이 ‘아마존고’ 앱을 열고 QR코드를 인식시킨 후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들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고객이 구매한 품목을 자동으로 계산해 결제하고 영수증까지 발급해 주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이 계산대가 없는 슈퍼마켓 ‘아마존 고’을 미국 시애틀에서 오픈했다.(사진=아마존 동영상 캡쳐)

미 노동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점 출납원 고용 성장율은 2014년에서 2024년까지 2%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고용 성장율은 7%, 소매 판매 점원의 성장율은 5% 정도다.

"소매 판매부문 고용 성장율은 향후 10년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납원의 고용 성장율은 셀프 계산대 등의 기술 발전과 온라인 판매량 증가로 인해 제한될 것이다."고 직업 전망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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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마존 등 많은 업체들이 무인 자동계산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하고 있지만, 시스템 확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일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그 이유는 많은 고객이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고, 일부 상점에서는 해당 시스템 도입하는 것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스템 도입 비용도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TV, 가전 제품으로 잘 알려진 파나소닉은 최근 자동차 제조, 기업 고객을 위한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사카에 있는 로손 매장에는 파나소닉의 태양 전지패널 및 에너지 효율 조명 등 산업 제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