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유명인-기자 행적 추적했다"

갓뷰 논란 재개…전 직원 고발로 뜨거운 공방

인터넷입력 :2016/12/13 13:27

손경호 기자

2년 전 '갓 뷰(god view)' 논란에 휘말렸던 우버가 이번엔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이번엔 보안전문가로 근무했던 우버 직원의 내부고발이라 더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갓뷰란 우버 임직원들이 마음대로 고객들의 탑승 위치 정보를 조회해 볼 수 있었다고 해도 붙여진 명칭이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고객 데이터에 대한 프라이버시 보호, 보안대책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지난 10월 이 회사 전 직원인 사무엘 와드 스파겐버그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45세인 스파겐버그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사기나 해킹 등 사건에 대응하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로 우버에 고용됐다. 이후 자신의 전 고용주가 자신을 연령차별하고, 내부고발자에 대해 보복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파겐버그는 지난 10월 법정 공방 때 자신의 고용주가 우버 내에서 보안상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1년이 채 안 된 11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둬야했다는 게 스타겐버그의 주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기된 이 소송은 법원 명령에 따라 당사자만 출석한 채 중재절차를 진행했다. 따라서 법원에서 오간 공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된 지 한 달여만에 알려진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탐사보도센터가 운영하는 매체인 리빌뉴스가 관련 내용을 입수해서 보도했다.

리빌뉴스에 따르면 스파겐버그는 "우버 임직원들이 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스토킹하거나 비욘세와 같은 인기스타들이 우버를 통해 어디로 여행을 다녔는지에 대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우버 직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유력 정치인이나 유명인사, 심지어 우버 임직원들의 지인들에 대한 탑승정보까지 추적할 수 있다.

스파겐버그는 "우버가 데이터 보호대책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버가 모든 탑승객들의 본명, 사용자 이름, 이메일, 차량을 호출한 위치, 사용요금,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 기타 탑승객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들을 수집하는 한편 이를 마음대로 조회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진술에서 "우버가 법적을 보존해야하는 문서들을 파기하는가 하면 해외 우버 지사에 관할 사법부가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원격으로 대상 컴퓨터들을 암호화 시키는 방법으로 정보 수집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피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던 우버는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임직원들이 제한적이도록 전체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해명이다.

2014년 갓 뷰 논란이 불거졌을 때 우버는 "모든 임직원들이 탑승객이나 운전자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우버는 미국 내에서 5만여명에 달하는 운전자들의 데이터가 유출된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후 우버는 지난 1월 뉴욕 법무부로부터 피해자 당 2만달러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최근 소송 건에 대해서도 우버는 "강력한 보안정책과 기술적인 통제를 통해 임직원들이 그들의 업무에 필요한 경우에만 고객 데이터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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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중인증, 버그바운티(취약점포상제) 등을 운영하며 보안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우리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수백만여명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 전문가를 확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전례가 있었던 데다가 내부 고발자에 해당하는 전직 보안 전문가가 제기한 소송이라 이들의 해명은 석연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