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생산, 美이전 가능할까

폭스콘, "美투자 확충" 밝혀…현실화 쉽지 않을듯

홈&모바일입력 :2016/12/12 09:09    수정: 2016/12/12 09:1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바람대로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을까?

아이폰 위탁생산 전문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지난 주 미국 내 공장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향후 추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애플의 핵심 상품인 아이폰 생산 시설이 미국으로 대거 이전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은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공장 시설 확장을 위한 투자 관련 예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자제품 조립생산 전문업체인 폭스콘은 특히 아이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애플은 폭스콘의 최대 고객이다.

폭스콘이 과연 대만에 있는 아이폰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할 수 있을까. (사진=지디넷)

애플은 폭스콘 외에도 중국업체인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등에도 아이폰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또 브라질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폭스콘이 가장 많은 분량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만큼 폭스콘이 미국 내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한 예비 협상 중이란 소식은 IT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트럼프, 중국 설비 자국 이전에 강한 의욕

폭스콘이 미국 투자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내내 미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자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중 애플을 꼭 집어서 경고하기도 했다. 아이폰이나 맥 같은 애플 핵심 제품들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국으로 들여올 경우 관세를 대폭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제재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씨넷)

폭스콘이 미국 생산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자칫 트럼프 정부의 눈 밖에 날 경우 거액의 ‘관세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폭스콘이 미국으로 설비를 이전하는 ‘성의’를 보일 경우 애플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애플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플렉스과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에 있는 콴타 컴퓨터에서 맥 컴퓨터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 미국은 인구 집중된 곳 드물어 일자리 창출 쉽지 않을 듯

이런 상황에서 폭스콘이 미국 설비 확충 계획을 밝히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폭스콘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현재 폭스콘은 애플 제품 뿐 아니라 로봇, 전자상거래,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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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스콘이 미국으로 설비를 일부 이전하더라도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만과 달리 미국은 인구가 집중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애플 제품 생산 관련 일자리를 대거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