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라이벌’ 손잡은 LG화학·삼성SDI

패러데이 퓨처·루시드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홈&모바일입력 :2016/12/08 11:01    수정: 2016/12/08 16:50

LG화학과 삼성SDI가 장거리 전기차 시대 구현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테슬라 라이벌’들을 선택했다. 이들은 각각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배터리 공급에 나섰다.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0월 3일 LG화학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발표한 패러데이 퓨처는 “LG화학이 제공하는 배터리 셀은 패러데이 퓨처가 추구하는 변형 플랫폼 구조(VPA)에 반영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패러데이 퓨처의 VPA 플랫폼은 고객들이 원하는대로 배터리 용량, 파워트레인 구성들을 개인화시킬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의 경우, 피터 로린슨 CTO가 지난 2일 국내에 직접 방문할 정도로 국내 배터리 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테슬라 출신인 로린슨 CTO는 모델 S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로도 알려졌다.

그는 “삼성SDI가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배터리 셀은 우리 고객들에게 명백한 혜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꾸준히 삼성SDI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밝혔다.

(▶패러데이 퓨처-LG화학 파트너십 기사 바로가기)

(▶루시드 모터스-삼성SDI 파트너십 기사 바로가기)

패러데이 퓨처는 원통형 배터리 셀로 추정되는 배경 이미지를 활용해 LG화학과의 스폰서십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진=패러데이 퓨처 트위터)
피터 로린슨 루시드 모터스 CTO와 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 가운데) 이 양사 임직원들과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루시드 모터스)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는 각각 LG화학과 삼성SDI로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게 된다. 자체적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 테슬라 차량과 견줄만한 장거리 주행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 목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까지 원통형보다는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 개발에 전념해왔다. 특히 전기차 업계에서 파우치형 배터리 자체의 안정성이 높게 평가돼, 삼성SDI 스스로도 파우치형 배터리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전망과 달리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는 원통형 배터리에 전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 탑재를 고수하는 테슬라의 전략과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자체의 강점을 높은 생산성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꼽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가 아직 차량을 내놓지 못했고, 기업 운영에 대한 역사도 짧다. 이 때문에 초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가 원통형 배터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루시드 모터스는
패러데이 퓨처가 내년 CES 2017에서 선보일 예정인 전기 양산 차량 (사진=패러데이 퓨처 영상 캡처)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는 파트너십 체결 내용을 담은 홈페이지 포스트에 ‘safety(안전)'를 핵심 단어로 내세웠다. 단순히 생산 효율성 뿐만 아니라 소비자 모두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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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과 협력하게 된 LG화학과 삼성SDI는 새로운 차원의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만일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가 내세운 차량들이 테슬라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배터리 업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패러데이 퓨처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사상 첫 자체 생산 차량을 공개하며,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생산 공장을 설립한 다음, 모델 S와 비슷한 개념의 고급 전기차 세단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