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하이브리드, 美서 프리우스 제치고 연비 1위

내년 초 美시장 출시...친환경차 시장 공략 본격화

카테크입력 :2016/12/06 09:09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틀어 연비 1위를 차지했다.

6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연비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블루(이하 아이오닉)가 복합 연비 58MPG(15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했다. 고속 연비는 59MPG, 도심 연비는 57MPG로 인증 받았다.

이 같은 연비는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에코 모델의 복합 연비 56MPG보다 2MPG 높은 수치다. 기존 미국 시장에서 연비 1위였던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누르고 국산 아이오닉이 미국 시장에서 최고 연비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990년대 말 1세대 출시부터 '괴물 연비'로 주목을 받으며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던 고연비의 대명사 토요타 프리우스를 아이오닉이 앞섰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순수 국내 하이브리드 독자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이 친환경차 종주국인 일본, 그리고 그 일본의 대표 업체 도요타를 연비 기술력에서 뛰어 넘은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이미 올해 1월 국내에서 복합 22.4km/L(신연비, 15인치 타이어 기준)로 최고 연비를 기록하면서 복합 21.9km/L인 4세대 프리우스를 능가한 바 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연비 뿐만 아니라 가속 성능, 출력 등 주행 성능에서도 프리우스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0월 유럽 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 지가 실시한 아이오닉과 프리우스의 비교평가에 따르면 아이오닉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10.4초로 나타났다.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 에 도달하는 시간이 10.8초로, 아이오닉의 초반 가속 성능이 우세하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적용해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답답한 가속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아이오닉은 엔진과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이 141마력으로 프리우스(122마력) 보다 높아 힘에서도 앞선다. 아이오닉은 엔진 105마력, 모터 43.5마력(32Kw), 프리우스는 엔진 98마력, 모터 72마력(53Kw)로 조사됐다.

이밖에 아이오닉은 날렵하고 모던하면서 절제된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스포츠 주행 모드시 기대치보다 높은 가속성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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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세계 1위 하이브리드 제조업체인 도요타를 연비 기술력에서 앞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두 완성차 업체의 연비 경쟁이 친화경차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 본격적으로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표=미국 환경보호청, 17MY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