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신동빈 청문회 '정중앙'...폭풍 질의 예고

대기업 총수 국조 특위 청문회 좌석 배치 초안 보니

디지털경제입력 :2016/12/05 19:20    수정: 2016/12/05 20:22

사상 첫 대기업 총수들이 한 자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삼성과 SK-롯데가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5일 정한 1차 청문회 증인 좌석 배치도(초안)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부회장이 김성태 위원장을 마주보고 청문회 좌석 정면 한 가운데에 앉는 구도로 좌석 배치가 이뤄졌다.

국회의사당.

이재용 부회장 바로 왼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 옆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맨 마지막 끝자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앉는다. 또 최태원 회장 오른쪽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주)LG그룹 대표이사, 손경식 Cj(주) 대표이사가 차례대로 자리한다.

그 뒷줄(맨 왼쪽부터)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승철 부회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자리한다.

맨 뒷줄에는 박원오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과 변호인들이 앉게 되어 있다.

중앙 정면으로 최태원 회장-이재용 부회장-신동빈 회장이 나란히 앉는 좌석 배치도로 볼 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SK그룹-롯데의 면세점 사업 특혜 의혹 등이 18명의 특위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무리하게 찬성표를 던진 배경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한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무엇보다 야당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들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폭풍이 예상된다. 반면 맨 끝자리 앉게 되는 정몽구, 손경식 회장은 상대적으로 고령인 점을 고려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과거 구태를 보여주는 청문회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