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커넥티드카 ICT 표준 선점 주도권 잡았다

완성차업체 최초 ITU 가입...관련 기술개발 탄력

카테크입력 :2016/12/04 10:59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가입했다.

4일 현대차와 ITU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ITU 회원으로 가입했다. ITU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된 국제 표준을 정하는 단체다. 현대차의 이번 ITU 가입은 차세대 스마트카의 종착역인 '커넥티드카' 기술 선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커넥티드카에 적용될 ICT 표준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다. ITU는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ICT 표준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개발 참여로 완성차업계에서 관련 분야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또 향후 현대차의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ITU는 "갈수록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의 융합이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가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표준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직원들이 차량 네트워크 관련 부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현대·기아차)

특히 ITU 내 유일한 완성차업체 회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자동차산업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 기업·기관 등 다른 회원들과도 협력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와 ICT를 연결시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일컫는다. 자동차와 주변의 사물이 쌍방향 네트워크로 연결돼 자율주행 등 운전의 안전과 편의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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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오는 2020년께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 Intelligent Car)' 콘셉트의 신모델 출시를 목표로 커넥티드 카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하고 있다. 사내 차량지능화사업부를 통해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로 이름 붙여진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의 독자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 4월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편 ITU에는 현재 193개 국가와 700여개 기업 및 교육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번 현대차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완성차 업체로는 두 번째로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