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사장 "SM6·QM6, 현대차와 다른 시장 열었다"

"내년은 판 더 키울 것"..."SM3는 스테디셀러로 강점 지녀"

카테크입력 :2016/12/01 20:31    수정: 2016/12/02 08:29

정기수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올 초 약속한 여타 국내 완성차업체와는 다른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공언을 지켰다고 자평했다.

박동훈 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SM3와 함께 하는 카바레 라이브' 행사에 참석, "올해 SM6와 QM6로 르노삼성자동차 나름대로의 놀이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 3월 CEO 취임식에서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시장이고 짜놓은 놀이터"라면서 "르노삼성은 또 다른 놀이터를 만들어 소비자가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SM3와 함께 하는 카바레 라이브'에 참석, 올해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

올해 르노삼성이 내수시장에서 이룬 성과를 보면 그의 공언은 상당 수준 현실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SM6'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난 11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자가용 등록 기준 현대차 쏘나타를 넘어섰다. SM6의 올해 연간 목표인 5만대 역시 한 달 앞선 11월 누계 기준 이미 돌파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10월 현대차 싼타페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 사장은 또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역시 또 다른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1~2인용 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내년 2~3월께 판매할 예정이다. 7인승 미니밴 모델인 에스빠스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SM3(사진=지디넷코리아)

박 사장은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SM3와 관련해서는 "SM3가 '사골'로 불리기도 하지만, 과연 고객 입장에서도 오래된 것이 나쁘거나 지루하다고만 생각할 지에.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운을 뗏다.

그는 서점에서 신간과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나눠 판매하는 것에 빗대 SM3를 스테디셀러에 비유했다.

박 사장은 "준중형 세단의 가치를 오랜 시간 지켜온 SM3는 꾸준한 인기를 얻는 스테디셀러"라며 "올해 SM3의 판매수치 하락은 올 한 해 동안 영업조직에서 베스트셀러인 SM6와 신간인 QM6에 너무 집중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 네트워크의 역량이 신차에 집중돼 SM3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면서 "차종에 따라 구매 목적이 다르듯 SM3는 준중형 차급에서 중요시 되는 가격과 연비 등 경제성과 주행 성능, 공간성 등에서 아직도 큰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마지막으로 "SM3는 준중형의 모든 가치를 담고 있다"며 "오늘 행사가 SM3를 경험해 보지 못한 고객은 물론, 이미 경험한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 아시아 총괄 질 노먼 회장이 깜짝 등장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르노삼성)

한편 이날 행사에는 르노 아태지역 총괄인 질 노먼 부회장이 예고 없이 참석했다. 노만 부회장은 "올해 한국시장에서 SM6와 QM6가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SM6는 차급의 파괴자로 자리매김 하며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시장을 감안해 자동차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가능성이 있고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QM6는 부산에서 생산해 해외 수출하는 차종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르노 본사와 전 세계 지사에서도 르노삼성의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역동적인 시장 전략을 벤치마킹,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데 참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만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오늘이 르노 아태지역 총괄로서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날"이라면서 "중국으로 자리를 옮겼던 프랑수아 프로보 전 르노삼성 사장이 내년 1월부터 자리를 잇게 된다"고 밝혔다.

올 4월 르노삼성에서 르노차이나 총괄 및 둥펑르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프로보 전 사장은 반 년여 만에 아태지역 총괄로 전격 발탁됐다.

관련기사

그는 "프로보 전 사장은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한 비전이 뚜렷해 르노 아태 총괄로 가장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SM3 고객과 사내외 초청 패널, 언론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M3의 다양한 매력을 추천한다'는 뜻으로 '카바레(카=Car, 바=Variety, 레=Recommendation)'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서는 장기간 크고 작은 변화를 거치면서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잡은 SM3가 지닌 가치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패널들이 모여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SM3 카바레라이브' 토크콘서트 행사 전경(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