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화된 구글 포토·번역, 얼마나 똑똑해졌나?

사진 검색, 종이 사진 디지털화 쉬워져…번역 기능도 강화

인터넷입력 :2016/11/29 11:47    수정: 2016/11/29 13:45

기계학습(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한층 진화된 구글의 사진 서비스와 번역 서비스가 공개됐다.

이번 업데이트로 더욱 정교해진 사진 검색, 프로 못지않은 사진 편집이 가능해졌으며 앨범 속에 있는 옛날 사진도 손쉽게 디지털 사진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또 어색했던 외국어 번역도 신경망 기계번역이 도입돼 더욱 정교해졌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AI 혁신의 시대: 구글 포토와 구글 번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구글 포토' 및 '구글 번역'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스마트한 사진 관리 '구글 포토'와 '포토스캐너'

구글 포토스캐너는 옛날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 사진으로 쉽게 전환시켜준다.

작년 5월 출시돼 1년 만에 2억 명의 월사용자를 기록한 구글의 사진 관리 서비스인 구글 포토는 클라우드 상에 사진과 동영상을 안전하게 보관해 모든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다. 또 고품질 사진 저장 용량을 무료로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과 AI 기술을 활용해 태그 없이도 검색과 사진 분류가 가능해 사용자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사전 분류로 제공되는 각종 앨범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은 기자간담회에서 아날로그(종이) 사진을 고품질의 디지털 이미지로 스캔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포토스캐너' 앱을 소개했다.

최근 구글의 독립형 앱으로 출시된 포토스캐너는 스캔하는 사진의 반사광을 제거해 오래된 필름 사진도 고품질의 디지털 사본으로 만들어준다.

구글 포토스캐너는 반사광 없이 깨끗하게 옛날 사진을 디지털 사진으로 바꿔준다.

이 앱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스캔한 사진의 가장자리를 감지하고, 이미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회전시켜준다. 별도의 스캔 장비 없이도 손쉽게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 사진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또한 구글 포토와도 연동돼 사진 검색공유 등 스마트한 사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임스 갤러거 구글 포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구글 포토는 사진의 장소나 인물 등 특징을 자동 태깅 해주는데 이는 2살짜리 아이에게 고양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고 이를 맞추도록 하는 방식의 머신 인텔리전스 기법 덕분”이라며 “구글 포토 스캐너는 집에 갖고 있는 과거의 사진을 디지털화를 통해 생생하게 가져올 수 있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문장도 정교하게…신경망 기계번역 기반 '구글 번역'

구글 번역은 신경망 기계번역을 통해 보다 자연스럽게 언어를 번역해준다.

올해로 출시 10년째를 맞는 구글의 번역 서비스인 구글 번역은 현재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매일 1천억 회 이상 사용하는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총 103개 언어를 지원하고(교차 언어조합은 1만506개), 텍스트사진음성손글씨 등 다양한 입력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번역은 총 온라인 사용자의 99%를 커버하며, 5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매일 1천억회의 번역이 이뤄지고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조합은 영어-스페인어, 영어-아랍어, 영어-러시아어, 영어-포르투칼어, 영어-인도네시아어다. 92% 트래픽이 미국 이외에서 발생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AI기술을 통해 한층 더 획기적으로 향상된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이 소개됐다.

기존에 문장 내 구문 단위(Phrase-Based Machine Translation, PBMT)로 번역하던 수준에서 진화해, 인간의 언어 구사 방식과 유사하게 전체 문장을 하나의 번역 단위로 간주해 한 번에 번역하는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 GNMT)'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구글 AI 기자 간담회.

현재 GNMT 기술이 적용된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등의 8개 언어 조합이다. 이는 앞으로 지속해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 머신러닝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수록 한층 더 정교한 번역 품질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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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로워진 구글 번역은 여러 개의 언어를 동시에 학습 시키는 모델을 통해 더욱 정확도 가 개선된다. 학습된 내용을 서로 다른 언어끼리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 언어의 도입이 보다 쉽다.

버락 투로프스키 구글 번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은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 덕분에 구글 번역은 위키피디아 및 뉴스매체의 샘플문장을 기준으로 주요 언어 조합을 평가대상으로 했을때 번역 오류가 55%에서 85%가량 현저히 감소하는 등 지난 10년간 쌓아온 발전 그 이상의 결과를 단번에 이룰 수 있었다"며 "더욱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는 구글 번역 서비스로 전 세계 사용자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