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혁신' 나선 출연연...신뢰 회복할까?

혁신위, 자체 혁신안 발표..."인적쇄신 등 보완해야"

과학입력 :2016/11/29 08:49

최경섭 기자

정부의 지원을 받는 25개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스스로 자기혁신에 나섰다. 미래 선도형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프론티어형’ 사업과 시급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형’(R&SD) 연구개발 시스템을 도입,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부나 정치권에서 줄곧 문제를 제기해 온 인적 혁신, 성과지표 개선 등은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출연연 혁신위원회는 28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출연연 혁신방안 공청회’를 열고, 자체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혁신위원회는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결성된 ‘프론티어 연구전문 책임자’ 제도를 도입, 세계 최초, 세계 유일 신기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출연연들이 초고령, 재난재해 등 범 국가적으로 필요한 난제를 서로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출연연 공동연구센터’를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에 나홀로, 고립된 형태의 연구개발 시스템에서 탈피해 출연연간에 서로 공조하고 융합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역점을 뒀다.

과학기술 출연연들은 과거 산업화 시대, 추격형 기술개발을 주도하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조직이 비대화 되면서 ‘연구를 위한 연구’, ‘낮은 생산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국회에서 출연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부정적”이라면서 “출연연 스스로 자발적 혁신이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출연연 스스로 혁신 초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인적 쇄신 등에서 기대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기영 과실연 이슈발굴특별위원장은 “출연연 연구 인력이 고령화돼 있고, 비정규직 등으로 수요를 채우고 있다”면서 “신규 연구인력의 확충은 국가적으로도 절실하다”고 인적 혁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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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학 경기 과학기술정보협의회 회장은 “출연연들도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번에 마련한 혁신 초안과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내년도 1월까지 최종 혁신안을 확정한 뒤 2월부터 각 출연연별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