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공 들이는 소셜커머스…왜?

구매주기 짧고 소비많아…오픈마켓→마트로?

유통입력 :2016/11/23 17:48    수정: 2016/11/23 18:32

그들은 왜 신선식품으로 눈을 돌리는 걸까?

가파르게 성장해 온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취약 분야였던 신선식품 품목을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와 쿠팡은 신선식품을 주문 당일 또는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업체인 티몬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신선식품은 소비는 많은 대신 구매주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경우 매출액을 증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사 사이트에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유입하도록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루 하나 파격적인 딜과 지역 상품을 선보이면서 오픈마켓 형태로 진화한 소셜커머스가 이제는 마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냉장시설-로켓배송 등 만반의 준비 끝내

위메프는 최근 신선식품 직매입 전용 판매 상품인 ‘신선생’을 오픈했다. 신선생 서비스는 사과, 배, 계란, 우유 등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한 데 묶어 배송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위메프는 보냉재와 스티로폼 박스 등을 이용해 제품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해 오후 10시 이전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 날 배송하는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지난 달 경기도 광주시 소재 자체 물류센터 내에 2만1800㎡(660평) 규모의 냉장시설을 완비했다. 당일 주문품목은 오후 10시 이후부터 포장에 들어가 다음 날 CJ대한통운을 통해 각 지역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현재 500여개로 구성된 상품을 연말까지 1천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쿠팡의 경우 농협과 제휴해 농산물을 주문 당일 또는 다음날 배송해주는 직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농협이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쿠팡에 공급하면, 쿠팡이 이를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직배송 해준다. 판매 상품은 쌀, 양파, 고구마, 파프리카 등 1천800종이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농협은 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 쿠팡 전용 물류체인을 만들고, 냉동창고를 배정하기도 했다.

티몬 역시 내년부터 신선식품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기존에 티몬은 상품기획자가 직접 농가를 발문해 상품을 선정하면 제조, 포장, 배송하는 ‘티프레시’를 운영해 왔다. 내년부터는 티몬 내 ‘슈퍼마트’를 통해 신선식품 판매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송파구 물류 창고와 가까운 강남권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과 품목을 순차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티몬은 냉장, 냉동 차량을 확보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물류창고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아낀다는 방침이다. 또 위메프의 신선생처럼 소량의 식품들을 주문해 소비자들이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상대적으로 미개척 분야…대형마트 고객 흡수에 최적

소셜커머스 3사가 신선식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온라인몰들이 아직 제대로 개척하지 못한 품목이 바로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온라인 매출에서 신선식품의 비중은 40%에 달하는 반면, 소셜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채널별 신선식품 비중을 보면 대형마트가 약 53%, 백화점이 약 15%, 온라인몰이 10% 정도다. 이에 소셜커머스 3사는 대형마트 등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아 올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신선식품을 주목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상품 다양화로 거래액 증가뿐 아니라,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주기가 짧은 영역인 만큼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들을 더 자주, 더 많이 자사 사이트로 유입시킴으로써 소비를 증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티몬 슈퍼마트.

한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주기가 짧은 신선식품 영역이 확대되면 그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자주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고 소비도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신선식품 영역에서 온라인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또 그는 “다만 신선식품은 보관 기간이 짧고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장 안착을 앞당기기 위해 기존 대형마트 등에서 노하우를 쌓은 전문 인력들을 스카웃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에 그 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 대형마트 배송에 비해 큰 경쟁력은 없지만 소품종 묶음 배송과 안전한 품질 관리, 간편한 주문 등을 앞세워 신선식품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