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서 판 키운 MCN, 전통 미디어로 돌격

내년부터 OCN 시리즈 채널 대체, MCN 영향력 확대

방송/통신입력 :2016/11/23 14:11    수정: 2016/11/23 14:50

1인 창작자들이 만들어낸 방송 MCN이 방송국 채널을 만든다. PC 온라인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 공유되고 판을 키워온 개인방송이 기존 케이블 채널처럼 기성 미디어 판인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판에 끼어든다는 뜻이다.

23일 CJ E&M은 MCN 전문 TV 개국 간담회를 열고 “작년에 론칭한 1인 크리에이터 방송 전문 브랜드 다이아 티비는 전문 TV 채널 개국을 통해 모바일 기기나 PC로만 접하던 1인 방송을 TV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인 창작자 전문 TV 개국으로 아시아 최대 MCN 사업자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멀티플랫폼 네트워크(MPN) 시대를 이끌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다른 신규 PP와 달리 다이아 티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조기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M 계열 영화 전문 PP 채널인 OCN 시리즈가 내년 초부터 막을 내린다. OCN 시리즈 채널 빈자리를 다이아 티비 채널로 변경(스위칭)하는 식이다. 당장 채널 론칭과 동시에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1천500만여 가구를 잠재적 시청자로 갖출 수 있다.

타겟 시청자 층은 16~29세로 삼는다.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공유하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를 통해 판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아 주요 광고 시장에서는 거리가 먼 시청자 층이다. 하지만 대중성 확보와 함께 조기 안착을 위해 비교적 젊은 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 편성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다이아 티비 채널의 가장 특색이 될 전망이다. 오후 8~10시 황금시간대를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고, 스마트폰 별도 앱으로 양방향 소통 방송 송출 환경을 갖춘다. 전용 모바일 앱으로 TV 송출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방송은 MCN TV 채널에서 최초 사례다.

향후 다이아 티비 채널 콘텐츠는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과 모바일 앱, 오프라인 TV 등 미디어 경계를 두지 않는다. 과거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향하던 N스크린 서비스 확대 방향을 반대로 밟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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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다이아 티비 본부장은 “MCN 크리에이터의 인지도와 기획력은 상상 이상 수준에 있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진출할 때이고, 이들이 새로운 미디어 세상의 주인공으로 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미디어 환경에서 이런 도전이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새 문화와 장르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