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VR 바람 거세게 분다

PS VR-바이브 등 잇단 출시…새 주역 떠오를까

게임입력 :2016/11/21 13:26    수정: 2016/11/21 18:02

국내 게임시장에 가상현실(VR) 바람이 몰려오고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K)가 지난 달 PS VR을 출시한 데 이어 HTC도 VR기기 바이브를 선보였다. 또 페이스북의 VR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VR 헤드셋과 관련 기기 및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VR게임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 업계에서는 높은 수준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콘솔과 PC 전용 VR 기기들이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VR이 게임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정식 발매를 시작한 HTC 바이브.

HTC는 제이씨현시스템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17일부터 VR헤드셋인 HTC 바이브 국내 정식판매를 시작했다.

바이브는 높은 수준 해상도와 잔상을 거의 느끼기 어려운 빠른 반응속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또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공간을 인식할 수 있고 전방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증강현실(AR)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HTC는 한국 개발사들이 VR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관련 지원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이미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

PS VR을 활용한 다양한 체감형 게임을 준비 중인 SIEK.

HTC 바이브는 125만 원에 이른 높은 가격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HTC는 이런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VR 체험공간인 VR방에 맞춘 정책과 상품도 선보이면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 발 앞서 지난달 출시된 SIEK의 PS4 전용 헤드셋 PS VR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하루 만에 물량이 매진됐으며, 다음 달 추가 물량이 국내에 제공될 예정이다.

PS VR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드라이브클럽, 이글플라이트 등 콘솔 기기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밖에도 공포게임 바이오하자드7을 비롯해 반다이남코의 기대작 섬머레슨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국내 이용자를 위해 한글화를 지원해 현재 서비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둔 다수의 게임들도 한글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소니도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VR과 콘솔 게임 개발 지원에 나선다.

바이브와 PS VR의 출시에 이어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오큘러스 리프트 역시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타이틀 로보리콜.

오큘러스 리프트는 로보리콜 등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춘 전용 게임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오큘러스는 게임 활성화를 위해 에픽게임스와 연계해 언리얼엔진 로열티 면제 정책을 선보였다.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오큘러스 VR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 및 개발자는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언리얼엔진4 타이틀 당 매출 500만 달러(한화 약 55억)까지는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일본의 포브는 국내 출시를 위해 엔미디어 플랫폼과 PC방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MS는 299달러라는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윈도10 전용 VR 헤드셋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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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VR 기기와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VR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VR 시장은 그동안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아 주요 게임개발사들의 적극적인 시도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브, PS VR 등 주요 VR 기기가 국내 출시 후 인기를 모으면서 개발사들 사이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머지않아 국내 게임사들도 VR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