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공기청정기 사업도 키운다”

360도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4조원 규모 해외 시장 공략

홈&모바일입력 :2016/11/17 16:44

정현정 기자

글로벌 가전업계 2위로 부상한 LG전자가 공기청정기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선보인 '퓨리케어(PuriCare)' 브랜드를 바탕으로 연간 4조원 규모의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에어솔루션 신제품 발표회에서 “그동안 공기청정기 분야에서 LG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없어 마케팅 투자를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새롭게 나온 360도 공기청정기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며 인지도를 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대용량 고성능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신제품인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모델명 AS281DAW)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360도 원형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적용해 전 각도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공기를 사방으로 보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사각형 구조로 양측면이나 후면 흡입구조로 돼 있어 소파 옆에 두고 사용하거나 벽에 밀착시켜 사용하면 가정에서 성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원형 구조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또 제품 상단 토출구 위에는 선풍기 같은 역할을 하는 '클린부스터'가 적용돼 공기 대류를 촉진시켜 멀리 있는 오염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고 깨끗한 공기를 멀리까지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자체 실험 결과 평균 7.5m 최대 9m까지 깨끗한 공기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신제품은 청정 면적 기준 91㎡, 81㎡, 58㎡, 51.5㎡ 등 모두 4개 모델로 출시되는데 91㎡(약 28평) 모델의 경우 LG 공기청정기 가운데 청정면적이 가장 넓다. 최근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력한 성능의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없는 개방형의 실내 구조 때문에 큰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출시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다음주 국내에 우선 출시한 후 내년에 중국, 미국, 인도, 대만에 이어 유럽, 중동 등 30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대용량, 고성능의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에어솔루션 제품군의 경우 기존 국제 가전 박람회에서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 단품을 처음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는 별도의 존(zone)을 꾸려 에어솔루션 제품군을 전시할 예정이다.

조성진 사장은 “그동안 LG전자가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크게 존재감이 없었는데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올해 IFA에서 거래선들에게 다양한 공기청정기 제품군을 선보였는데 호응이 높아 자신감을 가지고 국가별 출시 일정을 잡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올해 37억달러(약 4조3천5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봄철 황사 뿐만 아니라 가을 스모그 등 공기질 이슈가 대두되면서 계절적 특성도 많이 사라졌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올해 판매량 기준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스웨덴 블루에서, 영국 다이슨, 일본 발뮤다 등 외산 업체들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을 중심으로 한 렌탈 시장 규모도 크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통합한 신규 브랜드인 '퓨리케어(PuriCare)'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미 정수기 사업에서는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LG전자의 정수기 시장점유율은 10% 이하였지만 직수타입 정수기를 내놓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올해 점유율이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기청정기 사업도 퓨리케어 브랜드 론칭 이후 올해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 대비 2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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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시장과 더불어 최근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업용 기업간거래(B2B) 시장에도 토탈 에어솔루션 사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칠러(대형 건물 및 제조설비 냉방용 냉각장비), 시스템에어컨 등이 함께 공급되는 턴키 형태로 수주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하남에 개장한 스타필드 쇼핑몰에도 LG전자의 에어솔루션 제품군이 턴키로 공급된 상태다. 칠러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주에 있던 공장을 수도권인 평택 신공장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조성진 사장은 "상업용 시장은 공간이 크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만 가지고 공략하기 보다는 에어솔루션 개념으로 에어컨과 가습, 청정, 제습 등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사업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