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에 안긴 하만은 '혁신 아이콘'

2007년 부임한 팔리왈 CEO, 대대적 변신 이끌어

홈&모바일입력 :2016/11/15 10:38    수정: 2016/11/15 11:0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약 9조4천억원)에 전격 인수한 하만 그룹은 원래 오디오 전문업체였다. 하만/카돈, JBL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오디오업계의 독보적인 공룡이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하만은 이젠 커넥티드 카 분야 강자로 변신했다. 지난 2007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디네시 팔리왈 주도로 변신을 거듭한 끝에 기존 텃밭이던 생활 오디오에서 커넥티드 자동차 관련 사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사진=하만)

하만 매출 구조를 보면 이런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디네시 팔리왈 CEO는 지난 3월 포스브와 인터뷰에서 "오디오 개척자인 하만이 자동차 대시보드에서도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2015년 전체 매출(62억 달러)의 딱 절반 수준이었던 자동차 관련 사업 비중이 2016 회계연도에는 65% 가까운 수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하만의 회계연도는 매년 6월 마감된다.

그는 또 6월 날리지@왓튼과 인터뷰에선 "2016 회계연도 전체 매출 70억 달러 중 오디오 관련 매출은 3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달초 공개된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살펴봐도 이런 상황을 알 수 있다. 커넥티드 카와 서비스를 합한 매출 규모와 오디오 부문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디네시 팔리왈은 하만 회장 겸 CEO로 부임하면서 곧바로 사업 영역별 벽을 허물었다. 그런 다음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혁신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만은 연이어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자동차 전장사업 쪽을 강화했다. 딜레시는 날리지@왓튼과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총 15억 달러를 들여 다섯개 업체를 인수하면서 9천 명 가량의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해 1월 인수한 소프트웨어업체 심포니 텔레카다. 하만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분석 기술 전뭉업체인 심포니를 7억8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디네시 팔리왈 CEO (사진=하만)

연이어 이스라엘 기술 기업 레드 벤드도 1억7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회사는 무선으로 차량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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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올초 인수한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업체 타워섹(TowerSec)이다. 타워섹은 해킹 방지 기술을 갖고 있는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다.

이에 대해 팔리왈은 날리지@왓튼과 인터뷰에서 "자동차를 보다폰이나 AT&T 망과 연결할 경우 네트워크 안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기술력을 키울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