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완성車 만들까?…"안 만든다"

"커넥티드카 기술 솔루션에 더욱 집중"

홈&모바일입력 :2016/11/15 09:18    수정: 2016/11/16 11:13

"삼성전자는 완성차 제조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 담당 사장이 14일 밤(한국시각) 하만과의 공동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공동 컨퍼런스콜 이전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한화 약 9조3천840억원)의 거금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인수 금액은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역사 사상 최대 규모다.

IT와 자동차 업계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향후 완성차 직접 제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부터 BMW, 폭스바겐 그룹 소속 세아트, 다임러, BYD 등과 손을 잡고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사장은 이같은 전망보다는 커넥티드카 기술 솔루션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만이 가지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이버 보안 기술, OTA(over-the-air) 업데이트, 텔레매틱스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스마트 키 기술이 내장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200. 이 차량은 IFA 2016 삼성전자 부스에 배치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카 딜레마, 삼성전자가 푸나

그동안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카가 가진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통신과 보안 관련 인프라 부족이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이같은 스마트카의 딜레마를 풀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커창 리 중국 칭화대 교수는 지난 10월 경기도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빅포럼 2016'에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스마트카 관련 보안 문제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스마트카 자체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만과 함께 스마트카 보안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회사의 중국 시장 입지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TA 업데이트는 그동안 테슬라가 중점적으로 펼쳐왔던 기술 중 하나였다. 고객이 정비소에 직접 가지 않아도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등도 OTA 업데이트 적용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OTA 업데이트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는 오는 2022년까지 1억6천만대의 차량에 OTA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OTA 업데이트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최대 350억달러(한화 약 40조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같은 시스템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KT와 SK텔레콤 등이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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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보다 안정화된 OTA 업데이트 서비스 제공을 위해 8천여명에 이르는 하만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이미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하우도 쌓았기 때문에 하만과의 OTA 업데이트 협업이 손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BMW 7시리즈 '터치 커맨드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는 삼성전자 태블릿 (사진=지디넷코리아)